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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대출 늘어나는데"…10명 중 8명은 고금리

등록 2023.12.06 05:00:00수정 2023.12.06 06: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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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연 5% 이상 비중 1년 새 50%→80%

은행권 중기대출 잔액 1000조원 눈앞에

"중기 대출 늘어나는데"…10명 중 8명은 고금리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세가 계속되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1000조원 돌파를 바라보는 가운데 최근 취급된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10건 중 8건은 연 5% 이상 고금리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최근 3개월간 취급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의 약 70%, 개인사업자의 경우 80%가량에 연 5% 이상 금리가 적용됐다.

5대 은행이 8~10월 취급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5.25~5.49%로 금리 연 5% 이상 구간의 비중은 66.9~84.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32~5.48%이며 취급된 대출 중 금리 연 5% 이상 비중은 72.5~84.5%다.

1년 전에는 연 5%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지난해 8~10월 취급분 중 연 5% 이상 금리 비중은 중소기업의 경우 37.4~51.5%, 개인사업자는 39.4~51.6%였다. 평균금리는 각각 연 4.52~5.03%, 연 4.47~5.05%였다.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대출 잔액은 증가세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68조9248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6089억원, 올해에만 65조원 이상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포함) 잔액은 630조6129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6462억원, 올해 들어 32조3992억원이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138조3119억원으로 전월보다 9627억원, 올해에만 32조8510억원 증가했다.

이에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난 998조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대출 증가폭만 고려해도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연 5.35%로 두 달 연속 올랐다.

고금리 장기화에 경기도 악화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1년 전(0.27%)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즘 힘든 중소기업이 많다보니 운영자금을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출이 늘어나는 것 같다. 경기 악화에 매출 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출금리가 높아 당분간 연체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고금리로 대출받은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금융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은행연합회와 20개 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태스크포스(TF)에서는 대출 금리가 5% 이상인 취약 차주에게 이자를 일부 환급해주는 '캐시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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