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서 중국 해경선 물대포 발사에 항의
"어선 향해 물대포 8번 발사…통신·항법 장치 손상"
中 해경 "해역 침입한 필리핀 선박 3척 통제 조치"
[AP/뉴시스] 필리핀이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어선에 물대포 발사한 것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9일 방콕포스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월22일 남중국해 제2 토마스암초(아융인, 중국명 런아이자오)로 향하는 필리핀 보급선(왼쪽)을 중국 해경선이 가로막는 모습. 2023.12.09.
필리핀 당국은 이날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자국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며 "(중국은)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의 민간 선박을 향해 8차례나 물대포를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어선의 통신 및 항법 장치가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은 "인도주의적 행동을 막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비 인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 해경은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 침입한 필리핀 선박 3척을 법률에 따라 통제 조치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문제로 잇단 충돌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선(구단선)을 그어놓고 이 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90%가량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왔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7월12일 9단선에 대해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런 판결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9단선을 근거로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계속 주장해 왔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중국과 마찰을 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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