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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9년만에 'SAMYANG' 출원…삼양식품과 '삼양 쟁탈전' 번지나

등록 2024.05.29 16: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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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2015년 이어 다시 삼양·SAMYANG 등 상표 출원

'불닭' 삼양식품 글로벌 영향력 커진 상황서 '동명이사' 주목

(사진=삼양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삼양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삼양사 등을 운영하는 삼양그룹이 지주사 삼양홀딩스를 통해 '삼양' 'SAMYANG' 등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삼양홀딩스가 해당 상표를 출원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일각에선 삼양식품 등을 운영하는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서 영향력을 키워가자 이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최근 특허청에 '삼양' 'SAMYANG'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해 2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동명 지주사가 같은 상표를 출원한 지 약 1년 만이다.

특허청에선 일반적으로 기업 등이 상표를 출원(서류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등록한다.

삼양홀딩스와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출원한 상표는 이름이 같지만 각기 다른 사업 목적을 등재했다.

삼양홀딩스는 깡통과 병, 셀룰로이드, 화학펄프 등 화학 관련 사업들을 올렸다.

반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관련 사업으로 과자·라면 등 식품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기존에 등록된 상표더라도 사업 분야가 다르면 다른 상표를 출원할 수 있다.

삼양홀딩스 역시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삼양'과 'SAMYANG' 상표를 등록하기 전엔 2011년에 이미 두 상표를 등록했다.

이에 삼양그룹 측은 "삼양그룹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고, 매년 새로 진출한 사업을 점검해서 새로 확보해야 할 코드나 산업군이 있는지 확인한 뒤 상표를 새로 등록한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상표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최근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자 삼양그룹이 영문 상표를 등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삼양그룹은 올해 100주년을 맞을 정도로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초점을 맞춰와 삼양라운드스퀘어와 자주 혼동되기도 한다.

특히 반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857억원과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는데 북미와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22.5%, 186.2%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88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1924년 창업주 김연수 초대 회장이 세운 '장성농장'으로 시작해 1950년대 제당 사업에 나서며 큐원을 생산하는 등 국내 3대 제당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카페 등에 납품하는 생지와 밀가루 등으로 B2B 식품 시장 강자로도 꼽힌다.

특히 소재 사업으로 입지를 다지며 자동차 내외장재 소재뿐 만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에 집중해 국내 페트병 생산 시장에서 동원시스템즈와 함께 1위를 다투고 있다.

또 수술용 녹는 실이라고도 알려진 생분해성 봉합사 분야에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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