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6월 모의평가, 작년 '불수능'과 비슷했나…영·수 분석 엇갈려(종합)

등록 2024.06.04 15:55:53수정 2024.06.04 19:08: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실시

국어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다고 분석 나와

수학·영어 엇갈려…지난해 수능과 견줘 "비슷한 수준"

'준킬러' 문항 영향력 강화…국어 12~17번 지문 주목

수학 15↔22번 문항 배열 교체…영어는 '매력적 오답'

킬러문항 없애고 변별력 확보…채점 결과 봐야할 듯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 시험을 보고 있다.(공동취재) 2024.06.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 시험을 보고 있다.(공동취재) 2024.06.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정유선 기자 =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불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다만 수학·영어는 일각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 따라 국어에서는 지문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고난도로 꼽혔고 수학은 문항 배열을 바꿔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많다.

'의대 증원' 후 첫 모평…불수능 만큼 다소 어려웠나

이날 EBS 수능특강 강사진인 현장 교사단은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고 영어는 비슷했다고 점쳤다.

입시업계에서는 국어가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고 수학도 종로학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등이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풀이했다.

다만 수학은 메가스터디교육 등이 지난해 수능보다 체감 난이도가 어려웠을 수 있다고 점쳤다. 영어는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했다.

지난해 수능은 킬러문항이 배제됐음에도 30여년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점자 표준점수는 국어(150점)와 수학(148점) 모두 전년 시험보다 높았고 영어는 1등급이 응시생 상위 4.71%에 그쳐 절대평가 도입(2018학년도) 이래 최저였다.

적어도 변별력이 확보된 까다로운 시험이라는 것이다.

국어 12~17번 어려운 듯…"문제 뜻풀이 능력 중요"

국어는 입시업계와 EBS 교사단의 분석이 크게 엇갈리지 않고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는 평가였다.

[세종=뉴시스] 최서희 서울 중동고 교사(EBS 수능특강 국어 강사)가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합동브리핑실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4.06.04.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최서희 서울 중동고 교사(EBS 수능특강 국어 강사)가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합동브리핑실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4.06.04. [email protected]

다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전년도 수능은 유사한 난이도의 다소 어려운 문항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6월 모의평가 역시 그런 기조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까다롭다고 평했다.

EBS 교사단과 입시 업체들은 대체로 공통과목 독서의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을 다룬 인문 지문 및 연계 문항 12~17번을 가장 까다로웠던 문제로 꼽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 주제 통합형 지문과 '언어와 매체'에서 변별력 높은 문항이 나와 (수험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것"이라며 "독서는 키워드 중심의 EBS 연계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교재) 체감 연계율이 다소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EBS 교사단은 해당 지문을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다룬 핵심을 활용하고 있고 지문에서 구체적 예를 제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지문을 읽었다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언어와 매체 37(문장 구조 지식)·39번(고대 국어 차자 표기) 등을 신유형으로 꼽았다.

메가스터디교육 국어 강사진은 "킬러문항 배제 원칙으로 이제 수능 국어 시험은 배경지식을 탄탄히 해 글 내용 이해가 빠른 학생보다는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한 후 제시문에 접근할 수 있는 학생에게 유리한 시험으로 경향이 명확히 바뀌었다"고 총평했다.

엇갈린 수학·영어…바뀐 문항 배열·참신한 선지 변수

수학과 영어는 EBS 교사단과 업계의 분석이 엇갈렸다.

다만 매년 중요도가 높은 수학은 1등급 구간의 간격이 15점에 달했던 지난해 수능처럼 적어도 최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문항 배열'도 바뀐 것으로 분석돼 체감 난이도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인천 연수구 인천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6.04.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인천 연수구 인천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4.06.04. [email protected]

그간 수학에선 공통과목 객관식 마지막 문항 15번은 통상적으로 수학Ⅰ에서 출제되고 주관식 마지막 문항인 22번은 수학Ⅱ에서 출제돼 왔다. 이번 시험에선 15번이 수학Ⅱ(적분)고 22번은 수학Ⅰ(수열)이 출제됐다.

심주석 EBS 수능 수학 대표강사(인천 하늘고)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만점자 입장에선 분명 (보다) 어려운 시험이 맞다. 그 외 등급대에선 비슷한 수준 또는 약간 어려운 시험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영어는 EBS와 학원들의 난이도 전망이 엇갈렸음에도 '매력적 오답'을 배치했다는 공통된 분석이 나왔다.

김예령 EBS 수능 영어 대표강사(대원외고 교사)는 "공교육을 통해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문항에서 매력적인 오답 선택지와 참신한 정답 배치를 통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풀이했다.

"킬러문항 빠졌다"…빈자리는 중고난도 문항이 채워

올 입시는 27년 만의 의과대학 모집인원 약 1500명 증원과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확대와 맞물려 지난해 합격선을 활용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의대 합격 기대감에 'N수생' 유입규모 확대가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수능 출제당국이 실시한 이날 모의평가는 공교육 범위 밖 소재와 사교육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야만 풀 수 있는 킬러문항이 배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예년과 다른 문항 배열을 시도했거나 지문을 꼼꼼히 읽고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매력적인 오답'을 다수 배치했다는 평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시험에도 EBS 수능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와 그림 및 지문 등을 활용하는 '간접연계' 방식의 출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 시험지를 받고 있다.(공동취재) 2024.06.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2교시 수학 시험지를 받고 있다.(공동취재) 2024.06.04. [email protected]

영역별 EBS 연계율은 ▲영어 53.3% ▲국어 51.1% ▲수학 및 한국사·탐구·제2외국어/한문 50.0% 수준이다.

성적표 다음 달 2일 배부…N수생 더 늘어날지 관심

이날 시험 지원자 수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만458명(2.2%)이 증가한 47만133명이다.

이 중 'N수생' 등 졸업생 및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등이 8만8698명(18.7%)을 차지한다. 졸업생 등은 전년도와 견줘 398명(0.5%) 증가해 통계상 기록이 남아 있는 2011학년도 시험(8만7060명) 이후 15년새 가장 많다.

다만 원서만 내고 시험을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도 상당수라 N수생 응시 규모는 채점 결과를 살펴야 한다.

입시 업계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의 여파로 올해 수능에 N수생 참여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9월9일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수험생들은 채점 결과를 보고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험의 성적표는 다음 달 2일 통지될 예정이다.

채점에 앞서 평가원은 이날 시험의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이를 심사한다.

이의신청 게시판은 이날부터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평가원은 접수 내용을 오는 18일까지 심사하고 같은 날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