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아들, 턱 밑까지 연필로 그어놔…눈 찔렸으면 어쩔뻔"

[서울=뉴시스] 학원 수업 중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4학년 학생에게 연필로 얼굴을 긁혔다는 학부모의 사연이 알려졌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학원 수업 중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4학년 학생에게 연필로 얼굴을 긁혔다는 학부모의 사연이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 A씨는 지난 24일 한 맘카페에 '학폭 관련 상담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학원 수업 중 초등학교 4학년 형이 2학년 아이의 왼쪽 턱부터 이마까지 연필로 그어놨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마부터 오른쪽 눈과 볼을 지나 턱 밑까지 상처가 남아있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상처가 눈 부위를 지난 것으로 보여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처음엔 (아이가) 눈도 못 뜬다고 했었다"면서 "아이의 얼굴이 이렇게 된 걸 보니 가슴이 무너지고 분통이 터진다. 어떻게 저렇게 긴 상처를 얼굴에 내놓을 수 있는지. 행여나 눈이라도 깊게 찔렸으면 어쩔 뻔했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니고, 학교가 아닌 학원에서 벌어진 사건이지만 학폭 상담 결과 학폭이 성립된다고 하더라"면서 "직장에 있던 중 연락받고 (아이와) 여기저기 병원 다니느라 경황이 없어 가해 학생 학부모와는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가) 아무리 아이라지만 상대편 학부모 측과 학원 쪽에서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학폭 신고나 민사 소송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어떻게 진행하는 게 현명할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얼마나 놀랐겠나. 얼굴에 흉 없이 낫고 마음의 상처도 잘 회복되길 바란다", "어떻게 초등학교 4학년이 자기보다 어린아이한테 저런 짓을 할 수 있나", "사진만 봐도 화가 나는데 부모 입장이면 더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강경 대응을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가해 학교 교장실로 직접 전화하셔야 한다. 부모끼리 대화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가해 학생 호되게 처벌받았으면 좋겠다", "학원 측에도 큰 책임이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시라" 등의 의견을 전했다.

한편 해당 사건이 언론 보도로 공론화되자 A씨는 "학폭 진행 관련해서 조언 얻고 싶어서 올린 글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 몰랐고 오히려 걱정이 늘었다"며 "돌아다닐 때 많은 분이 '얼굴 왜 그러냐'고 한마디씩 걱정해 주시고 어린아이들은 놀라서 쳐다본다. 그 시선을 지켜보는 저도, 감당해야 할 아이도 많이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아무 결정도 못 내렸지만 일단 저와 아이의 마음을 추스르고 아이에게 최선의 결정이 무엇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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