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측 변호사 "이종호 입열면 영부인도 다쳐"

"관련 녹취 공수처에 제출…공수처에도 수사 외압 있어"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해병대예비역연대, 제21대 국회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해병대 출신 김규현 변호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포함된 '멋쟁해병' 단체 카카오톡(단체카톡방)에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폭로한 김규현 변호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JTBC 방송에 출연해 "사실 그분이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다 유죄 판결까지 받으셨었고. 그래서 사실 그분이 김건희 여사나 이런 분들과 친분이 있다는 건 의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직접 이름을 밝히고 공익제보 내용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저에게 그분을 소개해 줬던 송 선배(대통령 경호처 출신)가 '그 분, 그 사람이 지금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다는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용산에서 굉장히 지금 신경을 써주고 있다' 이런 취지로 제가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뒤에 저희가 몇 번 모임을 가졌었다. 그 자리에서도 김건희 여사라든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건희 여사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 이런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혼은 우리가 시켜준 거다' 이런 말을 하고, 김건희 여사의 어떤 활동 상황이라든가 수행하는 사람의 실명까지 거론을 하면서 얘기를 했다"며 "그런 식으로까지 구체적으로 다 얘기를 했기 때문에 친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명로비 자체가 자신의 과장이었다. 허세였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허세였다고 한다면 그걸로 그냥 끝나거나 했을 수 있다. 그런데 당시 통화나 이런 상황으로 봤을 때 내용이라든가, 태도라든가, 표현이라든가 하는 게 상당히 구체적으로 신빙성 있게 저에게는 다가왔다"고 말했다.

VIP 구명로비 이야기를 처음부터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실 이종호 전 대표하고 그 선배들하고는 굉장히 친분이 있는 관계였다. 동시에 박정훈 대령이나, 채 해병 사건의 진실 사이에서 솔직히 저도 1년간 굉장히 많은 갈등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관련 녹취 파일을) 전부 공수처에 제출했다. 그런데 공수처 관계자분들이 '우리들은 열심히 수사를 하려고 하는데 그런데 다 아시지 않느냐. 여러 가지로 우리 지금 외압받고 있다, 수사 방해가 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저도 '공수처 수사도 이제 쉽지 않겠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 대령 측을 변호하는 동시에 공익제보자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제가 경험한 사실을 제보하는 것하고,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풀어드리는 변호 활동하고는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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