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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복날 챙길 필요성 못 느껴"…식문화 변화 영향

등록 2024.07.25 15:15:02수정 2024.07.25 18: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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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복날 챙길 필요성 못 느껴"…식문화 변화 영향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요즘 제사상에도 양념치킨이 올라가는 시대인걸요."

지난 15일 초복에 이어 25일 중복, 내달 14일 말복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복날 문화가 점차 낯선 풍경이 돼 가는 분위기다.

예로부터 삼복더위에 체력 소모가 많아지면서 복날에는 떨어진 기력을 채우기 위해 삼계탕 등 여름 보양식을 챙겨 먹었다.

그러나 삼복 중 두 번째 복날인 중복을 맞이한 25일 상당수 2030세대는 딱히 복날을 챙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남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4·여)씨는 "복날에 대해서 들어는 봤지만 언제인지는 모른다"며 "같이 사는 부모님도 복날을 따로 챙기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평소에 치킨을 많이 시켜 먹기 때문에 복날이라고 따로 챙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복날을 챙기는 문화도 점차 사라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른 나이에 결혼해 자녀를 둔 A(33)씨는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와 다르게 요즘은 시대가 변해 굳이 삼계탕을 고집하진 않는다"며 "이젠 제사상에도 양념치킨이 올라가는 시대다. 저희는 복날 삼계탕보단 치킨으로 더위를 이겨낸다"고 전했다.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지양하는 2030의 가치관이 복날 삼계탕을 챙기지 않는 것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직장인 윤모(32·여)씨는 "평소 지인들과 외식하거나 직장에서 회식하면 거의 육식 위주인 상황이라 굳이 복날 건강을 위해 고기를 챙길 필요성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식문화와 반려견 문화의 발전에 따라 복날의 의미가 점차 퇴색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이어트나 음식 섭취 등 식문화가 선진국 이상으로 발전돼 굳이 특별한 날을 정해 몸을 챙겨야 하는 시대는 아니다"라며 "건장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사회가 만들어져 관행의 의미가 덜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복날' 하면 개고기 등의 보양식을 떠올리는데 이젠 반려견이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되는 사회가 되며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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