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 간 5명 '폭염死'…온열질환 사망자 누적 14명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

토요일 3명·일요일 2명…주말 동안 5명 사망

온열질환 77.3%가 남성…고령자 32.7% 차지

"물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40도에 육박하는 찌는 듯한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주말 이틀 동안 5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누적 14명으로 집계됐다.

5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일 온열질환으로 2명이 사망했다. 지난 3일 사망자 3명을 포함하면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5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올해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기간 사망자를 포함한 온열질환자는 16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명 많다. 이 중 사망한 사람은 14명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올해 집계된 온열질환자 1690명 중 남성은 1306명(77.3%), 여성은 384명(22.7%)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열질환자의 32.7%(552명)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50대는 18.9%(319명), 60대는 17.3%(292명), 40대 13.8%(233명), 70대(204명)와 80세 이상(205명)은 각각 12.1%로 집계됐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0.2%(341명)로 가장 많았으며 미상(18.6%·314명), 노숙인 제외 무직(14.9%·251명), 농림어업 숙련종사자(9.9%·167명)가 뒤따랐다.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이 53.8%(910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열사병 22.7%(384명), 열경련 13.3%(224명)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28.3%(478명)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 16.4%(277명), 길가 9.5%(160명) 등으로 나타났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폭염 특보가 17일째 내려진 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구청 소속 직원이 무더위 속 햇빛 차단용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2024.08.05. [email protected]

질병청은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곳 등을 착용하라고 밝혔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자주 해야 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면서 더위를 피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오후 시간대뿐만 아니라 오전에도 빈번히 발생하므로 야외 작업 시 주의해야 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과용)을 피한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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