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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안들려" 고령층 난청…방치했다간 치매 부른다

등록 2024.08.14 10:01:20수정 2024.08.14 10: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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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귀만 난청인 경우 등 자각 어려워

1년에 한번 청력검사로 조기 관리해야

[서울=뉴시스]흔히 ‘가는 귀가 먹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난청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방치했다간 치매 발생 위험을 높여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사진= 뉴시스DB) 2022.03.02

[서울=뉴시스]흔히 ‘가는 귀가 먹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난청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방치했다간 치매 발생 위험을 높여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사진= 뉴시스DB) 2022.03.0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흔히 ‘가는 귀가 먹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난청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방치했다간 치매 발생 위험을 높여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30%, 국내 7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난청 환자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다. 난청은 그 자체로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지만,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체 치매 기여 요인을 100%으로 봤을 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60%를 제외하고 난청은 8% 정도로 가장 높은 기여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낮은 학력(7%)이나 흡연(5%), 우울증(4%)보다 높다.

난청은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뇌 기능의 퇴화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대다수 난청 환자들은 난청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으로 치부하고 난청이 한 쪽 귀에만 생겼을 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고 말했다.

난청은 초기에는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정도로 시작하지만, 이내 주변의 큰 소리도 잘 듣지 못하는 정도까지 악화한다. 실제 50세 이상 인구에서 청력이 10데시벨(dB) 변할 때마다 인지 기능 평가 점수가 유의미하게 함께 저하됐다. 난청으로 인한 감각 박탈은 언어를 인지하는 뇌 부위의 활동을 감소시켜 휴면 상태에 빠트리고, 점차 이 부위와 관련된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평소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 말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TV나 라디오 소리를 듣기가 힘들고, 소리가 안 들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난청은 고령자의 소통과 사회생활 위축을 가속화시킨다.

평소 당뇨병, 신부전,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이차적인 청력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연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간접흡연에도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미세혈관 장애를 발생시켜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가족력에도 주의해야 한다. 부모가 난청일 경우 자녀들도 난청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청각 재활에 도움이 된다. 국내 난청 인구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보청기 착용율이 낮은 원인으로는 과거 출시된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불편을 느꼈거나 보청기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경우 등 다양하다. 현재는 IT 기술의 발달로 소리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됐다.

선우 교수는 "중년 이후라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청력 검사를 통해 난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면서 "난청은 물론 청력에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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