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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광복절 경축사에…여 "새로운 비전" 야 "친일 DNA 못감춰"

등록 2024.08.15 22:00:00수정 2024.08.15 2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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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통일 대한민국 향한 새로운 비전 제시 의미"

민주 "일 언급 못하고 북에 선전포고…극우세력 규합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8.15. chocryst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8.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여야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통일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호평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일제에 관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최악의 경축사라고 혹평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께서는 오늘 '더 큰 자유와 기회를 누리는' 통일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비전과 '우리 국민의 자유 가치관, 북한 주민 변화, 국제사회 연대'라는 통일전략을 제시했다"며 이른바 '8.15 통일 독트린'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우리 국민들이 자유 통일을 추진할 가치관과 역량을 확고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민 편 가르기를 배격해 자유 사회를 지켜야 함을 역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교육·연금·노동·의료 개혁에도 힘쓰고, 맞춤형 약자 복지를 확충해 자유를 지키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 했다"며 "자유의 가치를 확장해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강력히 열망할 수 있도록 하고,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인도적 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통일 담론을 제시한 것과 관련 "북한 인권 문제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동시에 통일을 위한 필수 여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축사는) 신냉전 시대의 도래, 북한 김정은의 통일 지우기 행보, 분단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등 대내외적 통일 여건이 어려워지는 시점에 매우 시의적절한 말씀이었다"며 "'광복의 남은 과제가 통일'이라는 우리 정부 통일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내, 북한, 글로벌 3대 실천 전략을 본격 천명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 보호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동시에 여야를 넘어서는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민주당은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에 전향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일제' 또는 '일본'이라는 표현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며 "내재된 친일 DNA를 숨길 수 없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통일 메시지와 관련해 "실무 차원의 남북 '대화협의체'를 제안하면서 '자유가 박탈된 동토의 왕국',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북녘'이라고 북측을 힐난했다. 통일이 아니라 북한 해방 선언이고 대화 제의가 아니라 싸우자는 선전포고로 들렸다"며 "결국 '흡수 통일'을 주장한 것으로, 한 줌 극우세력 규합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또 "친일 인사 참사 논란은 외면한 채 국민 갈등의 원인을 선동과 날조 탓으로 돌렸다"며 "한심하고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대통령"이라고 저격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경축사를 듣고 오늘이 며칠인지 의아했다"며 "일본 제국주의 침탈과 위안부, 강제징용, 독립투사들에 대한 위로, 일본에 대한 사과 요구는 단 한 줄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궁금한 것은 '왜 이 시점에 느닷없이 대북 메시지만 잔뜩 냈는가'"라며 "전형적인 뉴라이트 수법이다. '친일'을 '북한'으로 덮으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쯤 되면 윤 대통령은 뉴라이트, 친일파 숙주가 아니라 몸통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며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울 수 없다'는 이종찬 광복회장 말씀을 윤 대통령에게 크게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여권에서도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비판이 있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경축사에는 '일본'이 없다. 참으로 이상하고 기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축사에서 '8·15 통일 독트린' 등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발표가 '자유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과 액션플랜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원하면 모든 것을 거침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열린 제안"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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