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년 의대 정원 재논의 하자"…이주호 "오래 준비한 것" 거부
국회 의대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증원 '중재안' 제안
이주호 "정원 배정, 오랜 준비 거친 것"…완곡히 거부
의대생 집단유급 우려…'플랜B' 묻자 "돌아오게 설득"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의학교육소위원회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오석환 교육부 차관. 2024.08.16. [email protected]
증원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하고 2학기 등록금 납부 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의대생들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돌아온다면 유급 걱정 없게 하겠다"고 재확인했다.
16일 오전 국회 교육위·보건복지위원회가 공동으로 연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김영호 위원장(교육위·더불어민주당)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을 다시 논의할 수 있냐고 이 부총리에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대학별로 여건이 너무 다르다"며 "의대 학생 정원 배정위원회(배정위)를 다시 구성해서 학교에 대한 (정원) 배정을 재논의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복지위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증원이 이뤄진 의대에서 교원·시설 확보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고, 이로 인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인증 평가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부총리는 김 의원 질의에 "교육부가 예산 당국과 협의해 대규모 예산 증액을 추진 중"이라며 "질 저하 우려가 아니라 획기적으로 질을 제고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김 위원장 제안에 대해서 "배정 과정은 굉장히 오랜 준비를 거친 것"이라며 "(배정위) 회의는 3일 동안 했지만 그 전에 여러 자료를 구축하고 원칙을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여당 의원들과도 상의하겠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양보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의학교육소위원회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석환 교육부 차관, 이 사회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2차관. 2024.08.16. [email protected]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이 확정된 만큼 더는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이 부총리는 거부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야권은 이를 비롯해 의대 증원의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며 교육부를 향해 질타를 이어갔다.
의대생들이 복귀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유급을 막기 위해 마련한 방지책은 편법이라는 지적도 계속됐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교육부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학들이 의대생들의 성적 처리 시기를 최장 내년 2월까지 미룬 점, 'F' 대신 I(미완)학점을 마련한 점, 등록금 납기를 미룬 점을 거론했다.
교육위 소속인 강 의원은 이 부총리에게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돌아오지 않는다면 플랜B가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지금도 하루하루 (의대생들과) 소통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돌아온다면 유급 걱정 없이 학업 전념하게 하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의학교육소위원회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8.16. [email protected]
복지위의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교육부가 지난 5월2일에 2025학년도 대입에서의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하고, 이후 5월 말까지 대학들이 입학정원을 학칙에 반영하는 개정 절차가 뒤늦게 이뤄진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백 의원은 "의료개혁은 박수 받을 만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공감을 많이 못 얻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절차적 하자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도 거듭 정부 측에 국회와 협의체를 만들어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한 갈등을 좁히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의 벽이 정말 의료분야에서 높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신뢰를 다시 확보하고 설득하고 해서 함께 이분들(의대생 및 전공의)이 돌아와서 의료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그렇게 같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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