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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의사들, 연봉 올리려 떠난다?…"사태의 본질 호도"

등록 2024.08.19 17:05:32수정 2024.08.19 1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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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응급의학회 19일 성명서 발표

"격무에 지쳐 병가 또는 휴직·사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8.09.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에 따른 지역 국립대병원 응급실 축소 운영이 "의사의 급여 인상을 위한 이직 때문"이라고 밝히자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대규모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 정책 추진 이후 발생한 응급의료 인력 부족의 어려움 속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교수)들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의료 현장을 힘겹게 지켜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기야 지역의 대학병원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교수들은 (전공의 공백으로)격무에 지쳐 병가를 내거나 휴직 또는 사직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지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장이 공개석상에서 응급의학과 교수들의 급여를 과장하고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응급의료 위기가 마치 응급의학과 교수들의 탓인 것처럼 호도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문의 4명이 사직하면서 응급실이 축소 운영되고 있는 세종충남대병원과 관련해 "다른 병원에서 인건비를 올려주겠다고 하니까 일부 의사들이 자리를 옮긴 것일 뿐 병원에 다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또 "세종충남대병원 의사 인건비가 3억7천만 원 수준인데 다른 병원에서 4억 원이 넘는 보수를 제시하니 옮긴 것"이라면서 "이직으로 의사 수가 줄어 남아 있는 분들도 인건비를 올려 달라고 주장해 병원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지역의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야간과 휴일 없이 응급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교수들에게 모욕을 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응급의료 위기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지자체장께서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가 국가와 지자체의 제1책무이고 해당 지역에서 국제적 박람회와 대규모 체육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라도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지자체장으로서 적극적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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