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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회담' 앞두고 중도 확장 가속…'25만원 지원법' 절충점 나오나

등록 2024.08.20 15:32:35수정 2024.08.20 17: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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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회담서 '25만원 지원금' 논의…여야 절충 여부 주목

한 측, 선별 지원 방식 제안 가능성…"입장 정리 중"

채상병 특검법 의견 차이 여전…"대화 피하진 않아"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3.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앞두고 중도 외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간 보수 정당이 성장에 무게를 둬왔던 것과는 달리 격차 해소를 어젠다로 던지면서 '좌클릭'을 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 반대 의견이 있는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도 조건을 달긴 했지만 큰 틀에서 찬성 입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양당 대표 회담 의제로 정쟁 정치 중단,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 지원, 정치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지구당 부활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민주당의 의제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모두 테이블에 올려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급 안건과 관련해서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표가 중도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무작정 이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신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뿌리는 보편 지원 방식보다는 일부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 대표는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신설을 발표하면서 여당의 격차 해소 정책은 민주당의 일률적 현금 살포와 다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격차해소특위는 교육과 문화, 지역, 소득, 자산, 건강 등 다중 격차를 해소할 당 차원의 정책 컨트롤 타워로, 이 대표의 먹고 사는 정책을 뜻하는 '먹사니즘'에 대응하고자 한 대표가 내세운 카드로 파악된다.

선별 지원으로 방향을 조정한다고 해도 한 대표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점은 있다. 앞서 야당 주도로 발의한 '25만원 지원법'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을 뿐 아니라 건정재정을 중시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여당은 이를 '13조 현금살포법'으로 규정하고 반대해 왔다. 이번 회담이 한 대표의 정치력을 검증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5만원 지원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굉장히 힘든데 선별적으로 두텁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혹은 그분들이 경제적으로 안고 있는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있는지 협의해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평행선을 달리던 채상병 특검에 관한 여야의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앞서 한 대표는 그간 자신이 주장해 온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안에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 방식의 수사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한 대표를 압박하는 중이다.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당 내에서 특검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강한 탓이다. 실제로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특검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한 대표는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리면서 당내 우군을 확보하거나 반대파를 설득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특검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저희는 '대법원장 특검법'이라고 하고 싶다. 한 대표가 일관되게 말한 부분은 당 내부에서도 많은 의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하지만 민주당이 강하게 세 번째 특검법을 발의하지 않았나. 그런 것 자체가 많은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며 "오히려 역반응이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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