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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키오시아, 상장 추진"…SK하닉, 투자금 회수 나설까

등록 2024.08.23 16:42:54수정 2024.08.23 18: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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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오는 10월 상장…소프트뱅크 이후 최대어"

낸드 업황 회복으로 차세대 낸드 투자 자금 확보

SK하닉 4조 간접 투자 중…차익 실현 나설지 관심

[서울=뉴시스] 사진은 키옥시아의 혼슈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2024.04.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키옥시아의 혼슈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2024.04.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계 3위 키오시아가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키오시아홀딩스(옛 도시바 메모리)는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추진된다.

키오시아는 과거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로, 도시바는 198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아 있는 낸드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다. 이후 잇딴 투자 실패로 결국 메모리 사업부가 쪼개져 나와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에 2018년 인수됐고, 이름을 키오시아로 바꿨다.

키오시아의 상장 추진은 낸드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키오시아는 2020년에도 상장을 시도했으나 계획을 한 차례 연기했다.

키오시아는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 업계 2위였으나, 최근 낸드 업황 악화로 감산과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그 결과 업계 시장 점유율도 올해 1분기 기준 12.4%에 그쳐 삼성전자(36.7%), SK하이닉스(22.2%)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낸드 업황이 상승세를 타고 인공지능(AI) 산업으로 인한 데이터 저장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키오시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고용량 낸드 등 차세대 제품 제조와 개발을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키오시아의 기업가치가 1조5000억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 2018년 소프트뱅크(7조1800억엔) 이후 기업 공개 시장 최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오시아의 상장으로 업계 2위 SK하이닉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주도의 한·미·일 컨소시엄에 4조원을 투자해, 키오시아 지분 19%가량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15%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전환사채(CB)도 갖고 있다. 합치면 단순 환산 시 지분율은 34%에 이른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키오시아 특수목적 법인(BCPE Pangea Intermediate Holdings Cayman, LP, BCPE Pangea Cayman2 Limited)은 올해 상반기 1912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조4390억원의 가치로, 최초 투자했던 3조9160억원보다 4770억원가량 손실이 났지만 앞으로 낸드 업황 회복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상장을 통해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이익을 확보할 수 있지만, 키오시아와 사업 협력을 이어가며 훗일을 도모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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