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고령화에…운수사고 환자 중 60세 이상, 10년새 12.6%→21.6%

등록 2024.08.28 12:00:00수정 2024.08.28 16:10: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질병청, '2023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 공개

10대 이하 손상환자 줄고 60세 이상은 증가

고령자 운수사고 중 절반 이상은 '직접 운전'

10~20대 자해·자살시도자 비율 14.5%p 증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운수사고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 열린 '2019 부산 헬스케어 위크' 행사장 내 도로교통공단 부스를 찾은 어르신들이 고령운전자 인지능력자가진단을 받고 있는 모습. 2019.06.2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운수사고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 열린 '2019 부산 헬스케어 위크' 행사장 내 도로교통공단 부스를 찾은 어르신들이 고령운전자 인지능력자가진단을 받고 있는 모습. 2019.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운수사고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손상으로 인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2023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28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손상 발생 및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관련 정책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2006년부터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2023년 조사결과 23개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총 20만3285명이었다.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3만2691명(6.1%)이었고 사망한 환자는 2425명(1.2%)이었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2년 사망원인으로 손상이 4위를 차지하고 코로나19 유행 이전엔 3위를 차지하는 등 손상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성별을 보면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6.5%)가 여자(43.5%)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0~9세가 17.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10년 전(2013년)과 비교하면 전체 손상환자에서 10대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비율은 36.5%에서 27.4%로 9.1%p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비율은 14.3%에서 28.3%로 14.0%p 증가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질병청은 "특히 입원과 사망에서 70세 이상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며 "손상 발생에 대한 예방뿐 아니라 발생 후 치료와 관리도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손상 유형을 보면 전체 손상환자 중 추락·낙상(37.8%)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둔상(19.4%), 운수사고(13.1%) 순이었다. 10세~29세(둔상 25.4%)를 제외한 10대 이하와 3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추락·낙상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자해·자살이나 폭력·타살 등 고의성이 개입된 '의도적 손상'은 비음주 상태의 환자에서는 5.8%로 나타났으나, 음주 상태의 환자 중에서는 34.0%를 차지했다. 음주상태가 의도적 손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운수사고로 인한 환자 수는 10년 전(2013년)과 견줘 약 1.6배(1만5239명) 감소했으나 환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12.6%에서 21.6%로 9.0%p 증가했다.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4. 8. 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운수사고로 인한 환자 수는 10년 전(2013년)과 견줘 약 1.6배(1만5239명) 감소했으나 환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12.6%에서 21.6%로 9.0%p 증가했다.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4. 8. 28.  *재판매 및 DB 금지



운수사고로 인한 환자 수는 10년 전(2013년)과 견줘 약 1.6배(1만5239명) 감소했으나 환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12.6%에서 21.6%로 9.0%p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수사고 발생 시 53.6%(3080건)는 고령자가 직접 운전한 경우였다. 28.6%(1644건)는 고령자가 보행자인 경우, 15.3%(878건)는 동승, 승객인 경우였다. 고령자가 운전자인 비율(53.6%)은 10년 전(47.6%)에 비해 6.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운수사고 중 운전자 환자 수는 약 1.3배 감소했으나 그 중 65세 이상 비율은 11.3%에서 17.8%로 6.5%p 늘어나 고령 운전자의 손상 예방대책이 시급함을 시사한다"고 했다.

낙상에서도 60대 이상 환자 비율이 증가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1.8배(25.2%→45.2%, 20.0%p증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증가했다. 낙상은 주로 집(42.9%)에서 발생했다.

자해·자살 환자의 비율은 2013년 2.4%에서 2023년 4.9%로 약 2.2배, 중독환자는 약 1.7배(2.5%→4.2%) 가량 증가했다. 특히 10~20대는 자해·자살 시도자 비율이 14.5%p 증가(29.3%→43.8%)하고, 중독 비율도 14.3%p증가(19.2%→33.5%)했다. 10대 청소년의 자해·자살 및 중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가 시급해 보이는 대목이다.

자해·자살의 시도 이유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47.1%로 가장 많았다. 중독물질로는 치료약물(67.4%), 인공독성물질(10.8%), 가스(10.6%), 농약(8.9%) 등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원시자료는 국가손상정보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의를 거쳐 제공한다. 이번엔 2021년 원시자료를 함께 공개하며, 2022~2023년 원시자료는 내부 검토 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원시자료) 제공 심의절차를 간소화하고 국가손상정보포털 시스템을 개편했다. 이 자료가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