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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오세훈, '광화문 태극기' 충돌…"국수주의" vs "동의 못 해"

등록 2024.08.28 11:48:10수정 2024.08.28 15: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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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세계시민형 도덕적 리더십 가져야"

오세훈 "그런 생각 하는 분이 10년간 교육"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8.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8.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조 교육감은 28일 오전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김형재 의원(강남2·국민의힘) 질의에 "국기에 대한 존중심이 2024년에 광화문에 100m 게양대로 표현돼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낡은 국수주의로 비판 당할 충분한 소지가 있다. 국가와 공동체가 정의롭게 운영된다는 믿음이 균열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형물은 특정한 시대적 맥락 속에서 의미를 갖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 2024년 서울에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이 있는 광화문에 거대한 국기 게양대를 세운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고 그 점에서 경각심을 제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한국은 위대한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하지만 자만의 경계와 맞닿아있다"며 "예리한 감수성을 갖고 민족적 자부심이나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심을 갖되 편협한 민족주의나 국수주의에 빠지지 않고 이 길을 갈 것이냐가 2024년 한국의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은 "동북아에서 대한민국이 열린 세계시민형 도덕적 리더십을 가지면 좋겠다"며 "중국은 굴기론적 민족주의에 경도돼 있고 일본은 아베류 자폐적 민족주의가 있다. 우리는 열린 민족주의, 세계 시민주의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 교육감이 광화문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국수주의로 표현한 것에 대해 반박을 내놨다.

오 시장은 김 의원 질의에 "국수주의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영토에 가장 많은 대중이 방문하는 곳에 국기게양대를 만드는 게 국수주의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또 "(태극기를) 일정 높이 이상으로 세우는 것이 과도한 국수주의인지는 많은 시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지난 10년 동안 교육 행정을 이끌어왔던 점 때문에 생기는 교육 현장의 혼란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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