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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돈 끌어모으는 日…韓 추격 속도 올린다

등록 2024.08.30 11:37:11수정 2024.08.30 14: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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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시아, 10월 상장 추진…자금 확보 총력

라피더스도 4개 은행에 1000억엔 대출 요청

[서울=뉴시스] 사진은 키옥시아의 혼슈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2024.04.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키옥시아의 혼슈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2024.04.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증시 상장과 대출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설비에 투자를 확대해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추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메모리 3위 기업인 일본의 키오시아는 최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키오시아는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1조5000억엔(13조7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오시아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최첨단 낸드 생산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키오시아는 지난해 최첨단 8세대 낸드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K2'에서 생산하려 했지만 시장 침체 등으로 생산 시점을 내년 가을로 미뤘다.

키오시아는 지난 2020년 말 약 30%를 감산한데다 2022년부터 평가손실로 돌아선 상태였다. 키오시아는 최근 AI 데이터에 대한 낸드 수요가 확대되면서 생산 확대를 비롯해 차세대 낸드 개발을 위한 R&D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키오시아는 낸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약 4년 전부터 상장을 추진해 온 만큼 이번에 상장에 성공하면 추격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키오시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메모리 부문 통합도 추진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두 업체들을 추월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6.7%로 1위이며, 그 뒤로 SK하이닉스 22.2%, 키오시아 12.4% 등 순이다.

대규모 자금을 통한 일본 기업의 추격은 파운드리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일본 대기업 8곳이 출자해 만든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는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4개 은행에 총 1000억엔(9170억원)의 대규모 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내년까지 2나노 반도체를 시험 생산하고 2027년 양산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투자 금액과 비율은 추후 결정될 전망이다. 라피더스는 파운드리 후발 주자인 만큼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주력 공정인 3·4나노를 건너뛰고 2나노 생산에 곧바로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라피더스가 필요한 자금은 민관 합산 총 5조엔 규모인데 아직 4조엔이 더 필요해 2027년 양산이 현실화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낸드와 파운드리에서 한국과 일본의 기술력 및 생산 규모 격차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지원금이 수조원에 달하는데다 IBM 등 해외 업체와의 기술 연대도 꾀하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반도체를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격차가 빨리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고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사장과 노리시게 모리모토 일본 IBM 부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라피더스 뉴스룸 제공) 2024.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사장과 노리시게 모리모토 일본 IBM 부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라피더스 뉴스룸 제공) 2024.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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