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적은 강수량…낙동강 영천댐, 운문댐 가뭄 위험

장마 종료 후 강우량, 예년 평균 27% 밑돌아

공업·하천 용수 공급량 조절, 댐 용수량 비축

[세종=뉴시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운문댐 모습. (자료= 환경부 제공) 2023.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환경부는 장마 종료 후 예년보다 적은 강우로 인해 가뭄에 진입하는 댐이 확대된다고 2일 밝혔다.

낙동강권역의 영천댐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고, 8월17일 '관심' 단계로 관리 중인 운문댐은 오는 6일 '주의' 단계로 격상이 예상된다. 금강권역 보령댐도 오는 4일 '관심' 단계로 신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환경부 소관 34개댐 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 평균의 약 96%이지만 장마 종료 후인 7월28일부터는 예년 평균의 27% 이하를 밑돌고 있다.

충주댐, 대청댐 등 34개댐 중 14개 댐에서 장마 종료 후 댐 유역 평균 강우량이 댐 건설 이후 최저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영천댐은 장마 종료 후 예년 대비 9%에 불과한 강우로 예상보다 빨리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장마 종료 후 적은 강우로 인해 댐으로 유입되는 유량 또한 200년 빈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말까지 소관 댐 중 일부 댐이 가뭄 단계에 추가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환경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관계기관들과 함께 가뭄 대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되는 운문댐의 경우 이르면 6일부터 대구시로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의 일부를 낙동강 하천수로 대체하되, 하천 유지 용수 공급량을 홍수기 종료 후부터 강우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감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가뭄 관심 단계로 신규 진입한 영천댐의 경우에는 향후 댐으로 유입되는 유량이 200년 빈도로 지속될 경우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하천 유지 용수와 농업 용수, 수질 개선 용수를 단계적으로 감량해 댐 용수를 비축할 계획이다.

금강권역 다목적댐인 보령댐이 가뭄 관심 단계로 신규 진입할 경우에는 가뭄 대응 조치로 보령댐 도수로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홍수기 종료 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하루 최대 11만5000t의 금강 물을 보령댐에 보충할 수 있으며, 이는 지난해 7월10일 가뭄 종료 이후 약 14개월 만에 다시 가동하는 것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댐 가뭄이 낙동강수계에서 금강수계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전국 댐의 저수 및 용수공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해 홍수 대응뿐 아니라 가뭄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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