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고 뺏는 쟁탈전…삼성·SK하닉·마이크론 '인재 전쟁'
삼성전자, 하반기 신입 공채 돌입…경력 채용도 활발
SK하닉도 두달만 또 신입 채용…2~5년차 경력 채용도
'HBM 후발주자' 마이크론, 인재 수혈 통해 난관 돌파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삼성전자가 1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모습. 2023.10.11. [email protected]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갈수록 복잡해지는 제조공정으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전문 인력 확보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반도체 시장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처해 있어 뺏고 뺏는 인재 확보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날까지 하반기 3급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서류 전형 통과자는 내달 중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거친 후 오는 11월 면접, 12월 건강검진을 거쳐 채용이 결정된다. 채용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내외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DR5 등 AI(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에서 투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인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2월과 지난 7월에도 경력직 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총 800여개 직무에서 인재를 모집했다. 모집 직무 중에는 HBM 등 차세대 D램 솔루션 제품 개발 관련 직원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인재 확보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6년 만에 5조원대의 이익을 냈다.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7조3059억원보다 124.8%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전년 2조882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email protected]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및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갔다. 지원자는 SK 종합역량검사(SKCT)와 면접, 건강검진 등을 거쳐 내년 1~2월 중 입사하게 된다.
이번 채용은 지난 7월 채용을 진행한지 두 달 만에 실행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수조원대 적자를 보며 신입 채용에 신중을 기하는 듯했으나, 올 들어 적극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AI 반도체용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쥔 HBM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HBM 패키징 생산 공장을 짓고 있으며, 청주 M15X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 투자도 결정했다. 일각에서 이번 채용 규모가 세 자릿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반도체 유관 경력 2∼4년차 대상의 '주니어 탤런트' 공고도 동시에 냈다. 경쟁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인력을 확보해 현장에 즉시 전력으로 투입한다는 계산이다.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에 5세대 HBM 'HBM3E'를 납품 중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HBM 인재 확충에 나서 인재 전쟁에 참전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미국 현지와 한국 지사에서 근무할 HBM 분야 직원들을 채용 중이다. 특히 한국에서 영입하려는 'HBM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의 채용 페이지에는 '이전 합격자가 근무한 회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콕 짚어 언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업계의 예상을 깨고 삼성전자보다 먼저 엔비디아 공급망에 편입되기도 했다. 이번 채용도 인재 확보를 통해 수율 관리가 어려운 HBM의 제조 난관을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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