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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株, 중국발 훈풍에 반등…증권가 "국경절 이후 지켜봐야"

등록 2024.09.30 10: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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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철강지수, 4거래일간 5.29%↑

[서울=뉴시스]포스코가 선보인 와일드 타입의 코일철근의 모습.(사진=철강업계 제공)

[서울=뉴시스]포스코가 선보인 와일드 타입의 코일철근의 모습.(사진=철강업계 제공)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주가를 이어온 철강업종이 중국의 경기부양책 소식에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 종목으로 구성된  KRX철강지수는 중국이 부양책 패키지를 발표한 지난 24일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1706.46이었던 지수는 지난 27일 종가 1796.75로 4거래일간 5.29% 올랐다.

30일에도 주가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동국제강이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제철(0.72%), 세아제강(0.51%) 포스코홀딩스(0.26%), 한국철강(0.12%)도 상승 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강도의 경기부양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췄고,  7일물 역레포금리 역시 1.70%에서 1.50%로 20bp 인하했다. 이를 통해 1조 위안(1420억 달러)의 장기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중국은 시장 유동성 상황에 따라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하거나 추후 또다른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우대(LPR)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열어놨다.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이 기존 주택 판매에 대한 주택 대출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중국은 전국적으로 2차 주택 구매에 대한 최소 선지급 비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췄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철강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지난 주 중국 철강 가격은 전주 대비 열연 4.3%, 냉연 2.4%, 후판 3.4%, 철근 1% 각각 상승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마이스틸에 따르면 중국 132개 도시의 트레이더들이 보유하고 있는 5대 품목 철강 재고가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감소세다. 7~8월에는 생산 감소가, 9월에는 수요 회복이 재고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주 철강 재고는 전주 대비 6.3% 감소,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저가 철강 공세와 전방 산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어온 국내 철강업체 주가도 반등을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철강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중국 국경절 이후까지 중국 철강시장의 본격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이규익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 상승에 글로벌 철강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중국 부동산 지표 부진,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량 증가 등 여전히 우려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에 철강 업황 개선 기대감 반영되며 지난주 모든 철강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며 "계절적 성수기 도래와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철강 수요가 개선됐다는 점도 철강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 국경절 연휴로 인한 모멘텀 부재로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철강 가격 상승기에 철강사들의 주가도 강세를 시현할 가능성 높기 때문에 조정시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하나증권 이상훈 연구원은 "여름철 폭염 후 날씨가 선선해지며 건설 활동이 증가함과 동시에 철강 수요도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수요 회복과 철강가격 상승에 맞춰 철강 가동률도 상승하고 있어 철강 원재료 및 제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주요 고로 가동률이 9월 들어 4주 연속 상승 중"이라며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철강사들의 가동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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