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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료대란 여파?…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57% 급감

등록 2024.10.03 08:30:00수정 2024.10.03 1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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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18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 133→20명…85%↓

36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 상반기 한명도 없어

의대 증원 반발 전공의 이탈로 입원가동률 감소

"입원환자 현황 실태파악 후 악성사례 관리해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병상을 옮기고 있다. 2024.03.2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병상을 옮기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의료대란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 입원한 환자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60일 이상 입원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길어지면서 장기입원 환자 또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남은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가 병상 가동률이 줄면서 수술한 단기환자 입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환자는 지난해(2778명)보다 57.3% 급감한 1186명으로 집계됐다.

2019~2024년 상반기 장기입원 현황을 보면 90일 이상인 경우 2019년 2531명, 2020년 2667명, 2021년 306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 2720명으로 감소했고, 2023년 다시 2778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올해는 1000명대로 쪼그라들었다.

6개월(18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는 작년 상반기 133명에서 올해 20명으로 85%나 줄었다. 180일 이상 장기 환자는 2019년 150명, 2020년 187명, 2021년 219명으로 늘었지만, 2022년 184명, 지난해 133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360일 이상 장기 입원 환자는 올해 상반기 한 명도 없었다. 1년 내외 병원에 입원했던 장기 입원 환자는 2019년 상반기 14명에서 2020년 상반기 38명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과 2022년 상반기에는 각 18명씩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명으로 줄더니 올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전공의 이탈로 입원가동률이 많이 떨어져 있고, 대형 병원의 경우 수술한 환자들의 단기 입원이 우선되다 보니 장기 입원 환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중증 환자 등 장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진료는 빈틈없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불필요한 장기 입원은 긴급한 입원이 필요한 다른 환자의 기회를 박탈할 뿐만 아니라 입원비와 간병비 등 건보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의 병상 가동률도 떨어뜨려 병원 운영에도 부담을 주는 만큼, 복지부 등 정부 당국은 장기 입원환자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정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악성 사례 관리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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