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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란 대통령에 러시아 공식 초청…"양국 밀착에 전쟁 격화 우려↑"

등록 2024.10.11 23: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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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란과의 관계가 우리에게 최우선 과제"

페제시키안 "양국 간 협력 추세는 가속화돼야"

[아시가바트=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사진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1일(현지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2024.10.11.

[아시가바트=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사진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1일(현지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2024.10.11.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초청을 수락하는 등 양국 협력 강화 조짐이 보이자, 두 개의 전쟁(러·우 전쟁, 중동 전쟁)이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CNN과 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국제 포럼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란과의 관계가 러시아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이란과의 관계는 우리에게 최우선 과제이며, 매우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종종 매우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는 진실하고,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은 비슷하다"며 "양국 최고 지도자들의 의지를 고려할 때 이란과 러시아 간의 협력 추세는 가속화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중동 전쟁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상황을 진정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서방 강대국의 지원을 받아 민간인을 폭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이달 러시아에 공식 초청하기도 했고,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구체적 방문 날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의에 대해 "양국 간의 관계가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두 정상 간의 만남은 지난 7월30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오는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신흥경제국 모임 '브릭스'(BRICS) 회의 기간에도 별도 양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외신들은 러시아와 이란의 유착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양국이 서로 무기를 지원하며 두 개의 전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CNN은 양국의 군사적 유대 관계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화됐다고 전했다.

CNN은 미국 관료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러시아에 수천 대의 자폭 드론 샤헤드(Shaheds)를 공급했으며, 러시아에 드론 공장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이란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사용할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항의 축(중동 내 反이스라엘·反미 진영) 맹주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여기에 러시아가 개입됐다는 보고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양국 간의 협력 강화 모습으로 인해 "이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탄도 미사일과 자살 드론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러시아는 이란에 민감한 핵기술과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이란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핵무기 개발이라는 야망을 달성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서방 관리들이 점점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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