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은 척추환자…"20~40대 젊은 환자 급증"
최두용 인천성모병원 교수의 진단과 예방법 조언
[인천=뉴시스] 최두용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질환 환자는 959만6890명으로 2016년 839만7832명 대비 7년 새 14.3% 늘었다.
지난해 기준 경추질환 환자 264만1777명까지 포함하면 환자 수는 약 1224만명까지 늘어난다. 국내 인구 4명 중 1명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문제는 최근 젊은층에서도 척추질환이 쉽게 관찰된다는 점이다.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20~40대 척추질환자의 비율이 2023년 기준 약 22%를 차지한다.
최두용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과도한 사용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 늘어나는 스트레스, 바쁜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운동 부족 등으로 최근 젊은 척추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간판탈출증, 보존적 치료로 상당수 증상 호전
증상이 심하지 않은 추간판탈출증은 대부분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자연 치유되기도 하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이른바 보존적 치료로도 상당수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이들 치료로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면 경막외 주사 또는 신경근 차단술 등 주사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나 주사요법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할 때 또는 통증뿐 아니라 사지 근력이 약화할 때 고려한다.
척추관협착증, 경추에 발생하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
허리에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은 대개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보행 시 심해지는 다리 통증이다. 약물치료나 신경 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 뒤 통증 감소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 보행 장애가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반면 경추에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인 '경추 척추증성 척수증'은 보존적 치료로는 질환의 악화를 막기 힘들다. 한번 신경이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으니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두용 교수는 "경추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척추관 내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척수를 직접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하면 척수신경의 압박이나 손상으로 손이나 팔의 근력 약화와 함께 섬세한 손가락 놀림이 어려워지고 하지의 균형감각 소실과 보행 장애 등 마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척추전위증, 뼈 미끄러짐 정도 따라 치료법 달라
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노년층과 50~60대 여성에게 많이 생기지만 최근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을 호소하고, 심할 경우 엉덩이나 하지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주로 X-Ray를 통해 뼈가 얼마나 미끄러져 있는지 살펴보고 진단한다. '메이어딩 그레이드(Mayerding's Grade)' 방법을 통해 밀려 나간 척추뼈 아래 있는 척추뼈의 상위면을 4개 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별로 얼마나 밀려 나갔는지 평가한다.
50% 미만인 2단계까지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관절의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 등에는 증상에 따라 수술을 고려한다.
다리 꼬는 습관, 허리 건강 최고의 적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허리 건강 최고의 적이다. 특히 오랜 시간 다리를 꼬면 허리와 골반 주변에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 변형까지 가져올 수 있다.
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엉덩이가 1~2㎝ 정도 가라앉는 탄탄한 침구를 사용해야 한다. 베개는 누웠을 때 어깨 위 목 높이 정도의 낮고 푹신한 것을 선택하되, 머리와 어깨까지 받쳐줘야 목과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몸을 자주 움직이고 걷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회 이상, 40~50분씩 약간 빠르게 걷는 것을 추천한다.
최 교수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고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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