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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으로 '휴머노믹스' 강조

등록 2024.10.29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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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조강연

"한국인 경제 DNA 살릴 길은 휴머노믹스"

"기회·균형·신뢰…사람중심경제 국가 만들어야"

[빈(오스트리아)=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현지시각) 오후 7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센터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빈(오스트리아)=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현지시각) 오후 7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센터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0.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빈(오스트리아)=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 세계 한인경제인 앞에서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으로 경기도정 핵심 '휴머노믹스(humanomics)'를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28일(현지시각) 오후 7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센터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조강연에서 세계가 인정한 '한국인의 경제 DNA'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사람중심경제'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한국인이 오고 있다(The Koreans are coming)'라는 뉴스위크 헤드라인을 보여준 뒤 "의지의 사나이 그리고 불굴의 투지, 이것이 한국 경제의 DNA였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경제 DNA'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투자가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있고, 심지어 우리가 믿었던 수출조차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에 더해 한국 사회의 불균형, 소득 양극화는 점점 심해져 '경제 DNA'를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한국 사회를 불안·불신·불만 3불(不) 시대로 규정하고, 한국의 경제 DNA를 살릴 수 있는 길로 '사람중심경제'를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사람중심경제로 가야 한다. 물론 이 이론은 절대빈곤에 있었던 시절에는 통하지 않던 이야기다. 그때는 성장과 산업 발전이 중요했지만 어느 정도 삶의 양적 조건이 충족된 지금은 '사람중심경제'로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중심경제'로 가기 위해 김 지사는 기회, 균형, 신뢰 등 3가지 핵심 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기회를 통해 우리가 한층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 이 핵심은 중산층을 키우는 것"이라며 "기존의 성공 경험을 빨리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장으로 도약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 경제"라고 말했다.

이어 "뉴ABC를 통해서 기회를 만들고 경제 파이를 키워 발전과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우주항공(aerospace)-바이오(bio)-기후테크(Climate Tech)를 뜻하는 '뉴ABC'와 인공지능(AI)-배터리(battery)-반도체(Chips) '구ABC'의 조화를 강조했다.
 
'균형'이라는 키워드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경제격차, 교육격차, 기후격차, 국토격차를 열거한 뒤 "균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양적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한 성장 또는 질 높은 성장을 하기 어렵다"며 "우리 사회가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누릴 수 있어야 지속가능하게 균형 잡힌 사회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뢰' 측면에서는 "우리 사회가 통합되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신뢰의 구축 또는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이 필요하다"며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저도 누워서 침 뱉기이고 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 정치판을 보라. 둘로 쪼개져서 갈등하고 내 편 아니면 적이 되는 정치판의 갈등구조가 사회구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정치판, 정치인은 통합된 공동체로서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국민통합 방안으로 권력구조 개편(개헌), 정치개혁, 선거제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을 제안했다.

또 "경제정책, 교육정책, 사회정책 등 수많은 정책에 관여해봤지만, 결론은 정치개혁과 정치판 판갈이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It's now, or never'라는 PPT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지금 하지 않으면 못 한다. '사람 중심 경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달 1일까지 비엔나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한민족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의 최대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월드옥타 박종범 회장, 김현철 KOTRA 유럽지역본부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월드옥타의 해외 71개국 대표자와 150개 지회 회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영록 경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도 함께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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