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황금빛 낙엽 20t 대이동…남이섬 은행나무길 물들인다
은행잎 20t 반출해 남이섬 관광자원화, 올해 19년째
농가 600t 무상 제공…처리 비용 1억 2000만원 절감
[서울=뉴시스]서울 송파구는 올 가을 노랗게 물들고 진 은행잎 20t을 모아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긴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송파구 제공). 2024.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송파구는 올 가을 노랗게 물들고 진 은행잎 20t을 모아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긴다고 12일 밝혔다.
두 지역의 특별한 인연은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 19년째를 맞았다. 송파구는 매년 구 전역에서 모은 은행잎 20t을 남이섬에 깔아 '송파은행나무길'을 조성해 왔다.
기온이 낮아 단풍이 이르게 지는 남이섬에서 11월 말에도 샛노란 은행잎을 밟을 수 있는 이유다.
구는 낙엽 소각 비용의 10%에 불과한 운반비만 들여 낙엽을 처리할 수 있고, 남이섬은 구에서 공수한 은행잎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밖에 구는 매년 발생하는 600여t의 낙엽을 수도권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로 경기·강원 일대 친환경 농장으로 보내져 특용작물의 냉해를 예방하는 보온재나 친환경 퇴비로 활용된다.
이로 인해 절감한 처리비는 지난 2012년 4200만원에서 2019년 1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올해도 낙엽 발생량의 98%인 670t을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총 1억2000만원의 낙엽 처리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구 환경공무관들은 오는 15일 새벽 분류작업을 통해 선별한 은행잎을 직접 차량에 싣고 남이섬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사소한 낙엽으로 도농상생과 예산 절감을 이뤄낸 것은 공익을 향한 창의와 혁신의 공직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자원을 생각하는 아이디어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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