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오늘 특별감찰관 의총…특검 방어에 친윤·친한 단일대오
여, 의원총회서 '특별감찰관' 결론…표결 없이 합의할 듯
친윤·친한 모두 "야 특검법 수정안 눈속임…이탈표 없을 것"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이 14일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추천 관련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 요구 수용을 시사한 만큼 친윤계와 친한계간 표대결은 없이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특별감찰관 추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여러 의견을 들어서 최종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표결 보다는 합의하는 형식으로 가냐'는 질문에는 "의원총회 때 의원들의 뜻을 모으겠다"고만 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불거진 이후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을 공개 요구했다.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선제적으로 임명해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돌리고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 공세 명분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특별감찰관은 지난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됐지만, 지난 2016년 9월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을 수사 의뢰한 뒤 사퇴하면서 8년째 공석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면서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양자 연계 여부를 사실상 당에 맡겼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이 화합하는 분위기로 잘 가고 있으니까 잘 끝나지 않겠냐.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내야 한다"며 "한 대표도 의원총회에 모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영남권 친윤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결론 도출 여부에 대해 "동의하고 총의를 모아주면 끝나는 얘기"라고 전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두분이 강하게 말할 수 있지만 대세를 막을 수는 없는 분위기"라며 "표결은 100% 안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김건희 특별검사법' 표결을 앞두고 단일 대오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친윤계와 친한계 모두 적전 분열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법원장에게 특검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되 야당이 '비토권'을 가지는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을 내놓고 국민의힘 친한계 등에 구애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물론 친윤계와 친한계 모두 "이탈표는 지난번 보다 적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김 여사 특검법은 반헌법적이니 저희들이 단호히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인 강승규 의원은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제3자 추천이라는 눈속임만 있을 뿐이지 기존의 1, 2차 특검 내용과 변한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에서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친한계를 꼬시는 거다. 이탈하라고. 그런데 저희 안 넘어간다"며 "만약 우리가 특검을 받아들인다면 탄핵의 문을 열어주는 꼴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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