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한국계 미셸 스틸 3선 무산…수백표차에 고배
"새로운 시작 위해 여정 끝나" 패배 승복
집계 초반 앞서다 베트남계 후보에 역전
미 연방의회 당선 한국계 4명으로 결론
[부에나파크=AP/뉴시스]한국계 미국인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 4일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에 연설하는 모습. 2024.11.19.
스틸 의원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모든 여정이 그렇듯 이번에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 끝나는 것이다"며 사실상 패배를 시인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스틸 의원의 패배 승복은 캘리포니아 45선거구에서 데릭 트랜 민주당 후보에 불과 613표 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스틸 의원의 패배 승복 이후 AP통신은 자체 예측 모델을 통해 트랜 후보가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트랜 후보는 베트남계 2세로, 오랜지카운티 내 베트남계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스틸 의원과 트랜 후보의 승부는 지난 5일 대선 이후 3주가 지나도록 결론나지 않았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435개 연방 하원 의석 중에서는 세번째로 늦게 승자가 결정됐다.
스틸 의원은 개표 초반 우위를 잡으며 3선 전망을 밝혔으나 점차 표차가 좁혀지더니 지난 15일 트랜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처음 역전을 허용했을 때 표차이는 36표에 불과해 재역전의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집계를 거듭할수록 격차는 조금씩 벌어졌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스틸 의원이 역전을 허용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적 주장도 나왔다. 극우성향으로 평가되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하원의원은 X에 캘리포니아 45선거구를 두고 "(민주당이)우리 눈앞에서 하원 의석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스틸 의원이 패배하더라도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스틸 의원은 승자 선언이 나오기전 먼저 패배를 승복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선거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하원 대결로 끝이났다"며 "선거캠페인과 여러 외부 단체가 최소 4600만달러(약 640억7800만원)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스틸 의원은 1955년 서울 출생으로 어린 시절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2014년 중간선거에서 한인 최초 오렌지카운티 감독관에 당선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연방하원에 입성해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결과로 내년 미 연방의회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은 총 4명으로 결론났다. 3명은 민주당, 1명은 공화당이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이 한국계로는 최초로 같은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하원의원과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승리했다. 또한 데이브 민(민주당)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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