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의회 상원 1명, 하원 3명 배출…중량감 커졌다

한국계 미국인, 의회선거 5명 출마해 4명 당선

기존과 당선인 숫자 같지만 최초 상원의원 배출

한미관계 목소리 기대…트럼프 정책 입장 주목

[워싱턴=AP/뉴시스]척 슈머(가운데)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앤디 김(왼쪽) 등 민주당 상원의원 당선자들과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2024.11.28.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한국계 미국인 미셸 스틸(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의원의 3선 도전이 27일(현지시각) 아쉽게 막을 내리면서 다음 회기 미국 연방의회에는 총 4명의 한국계 정치인들이 활약하게 됐다.

지난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상하원 선거에는 총 5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도전장을 냈다.

하원에서 세차례 당선된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이 상원의원에 도전했고, 영 김(공화·캘리포니아)·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미셸 스틸 하원의원은 나란히 3선을 겨냥했다. 또한 데이브 민(민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하원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론적으로 5명 중 4명이 당선돼 내년 1월3일부터 워싱턴DC에서 활동한다.

기존에도 4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의회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상원의석을 차지한 만큼 의회내 중량감이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앤디 김 의원은 같은당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자 상원 선거에 출마했고 당내 경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미국에서도 100명뿐인 상원의원은 개개인이 법안 통과나 인사 인준을 지연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미국 역사상 상원의원이 된 아시아계 미국인은 9명 뿐이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앤디 김 의원이 최초다.

뉴저지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시카고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일했고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의원이 지난 4월16일(현지시각) 김진표 국회의장 등 미국 방문 대표단이 개최한 한미관계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1.28.

영 김 의원과 스트릭랜드 의원은 나란히 3선에 성공했다. 한국계 여성 정치인이 세차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 김 의원은 1975년 한국에서 괌으로 이민한 한인 1.5세대다.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 보좌관으로 20년간 일했고, 2020년 워싱턴DC에 입성했다.

 '순자씨'로 유명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서울에서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워싱턴주 타코마시장을 거쳐 2020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워싱턴=AP/뉴시스]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미 하원의원이 지난해 4월2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국빈만찬에 패트릭 어위 하원의원과 함께 참석하는 모습. 2024.11.28.

이번에 처음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민 의원은 한국계 이민가정 2세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20년 주상원에 입성했다.

이들은 미 의회에서 자신의 지역구는 물론, 한국계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관계에서도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현재 의회에는 민주당이 2명, 공화당이 2명이었으나 이번 선거를 거치며 민주당 3명, 공화당 1명으로 재편됐다. 기본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뉴시스]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데이브 민(왼쪽) 하원의원 당선자 등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1.28.

앤디 김 의원은 최근 워싱턴이그재미너에 트럼프 행정부 차기 내각 인선과 관련해 "임명안에 투표하는 첫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진지하게 임하고 충분히 검토할 것이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공화당의 영 김 의원 역시 '친(親)트럼프' 진영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장을 맡고있는 그는 북한 인권문제를 중시한다.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협상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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