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北 김정은 앞에서 '총 맞은 것처럼' 열창…"무서웠다"
[서울=뉴시스] 가수 백지영(48)이 북한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한 일화를 전했다. (사진=MBC TV 예능물 '라디오스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가수 백지영(48)이 북한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한 일화를 전했다.
27일 MBC TV 예능물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백지영은 2018년 평양에 방문해 김정은 앞에서 공연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백지영은 지난 2018년 북한의 평양에서 공연하는 남한예술단에 포함돼 무대를 꾸민 바 있다.
당시 그와 함께한 가수로는 가수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YB(윤도현밴드), 정인, 알리,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이 있다.
백지영은 "북측에서 노래를 정해줬다. 그때 누가 처형당했다는 기사가 났었다. 그 일 이후라서 '왜 이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한 걸까' 싶어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안 하겠다는 말을 더 못 하겠더라. 그래서 그냥 불렀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구라가 "그럼 '나를 김정은 체제에서 이용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지 그랬냐"고 말하자, 백지영은 "한번 직접 해보시라"고 응수해 웃음을 안겼다.
당시 백지영은 사진 찍다가 소름이 돋았던 적도 있다고.
그는 "공연을 하는데 그 자리에 김정은 위원장이 온다는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났다"며 "스태프도 오면 안 된다고 하고 매니저도 오면 안 된다고 했다. 연예인들만 일렬로 줄을 세웠다. 그러더니 수행원들이 자기가 맡은 연예인들만 데리고 갑자기 어디로 가더라. 서로 불안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갔는데 (김 위원장) 부부가 와 있더라. 악수하고 공연 잘 봤다고 얘기하더라.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앞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뒤에 있는 사람이 안 보이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앞 1열은 키를 낮춰 앉아야만 했다. 그러자 김정은 위원장이 '그러면 나도 앉아야 한단 말이오?'라고 했다. '뭐야. 어떻게 되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혼자 너털웃음을 짓더라. 나름 농담이었던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북한 가수들과의 마찰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기싸움 비슷한 게 있었다"고 답했다.
백지영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공연 전날 부르자고 하더라. 리허설 했는데 그분들은 성악 베이스로 4성부가 있다. 저희는 대중 가수고 맞춰본 적이 없으니까"라며 "이선희 언니가 화가 났다. 그래서 저랑, 정인이, 알리 불러놓고 화성 짜오고 코러스 연습하라고 하더라. 그날 밤 제 호텔 방에서 모여서 화음 쌓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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