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한국 비상계엄 선포'에 "사태 우려…상황 면밀히 추적"(종합)
국무부 "사전에 통보받지 못해…법과 규정 준수되길 바라"
독일 외무부 "한국 상황 큰 우려를 가지고 면밀히 살펴봐"
러 크렘린궁 대변인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상황 우려"
중국·일본 자국 대사관 통해 자국민들에게 주의 당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2.03.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기에 앞서 미국 정부와 소통은 없었다고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각)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윤 대통령의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미는 주요 동맹국이지만 행정부 간 계엄 조치에 대한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파텔 부대변인은 한국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으니, 계엄이 해제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모든 국가는 고유의 규칙과 법률 및 절차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한국 법률과 한국 입법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 안팎이 어떤지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면서도 "특정 국가의 법과 규정이 준수되기를 바라는 것이 분명히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다"고 말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계엄령 선포를 정치적 분쟁으로 표현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캠벨 부장관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최근 한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모든 정치적 분쟁이 평화적으로 법치에 따라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지니고 있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계엄령 선포에 대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상황이 유동적이며, 뉴스 업데이트를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시각으로 3일 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오사카=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소식이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 1면에 보도되어 일본 오사카우메다역에서 한 시민이 신문을 읽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우려를 가지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3일(현지시각) "우리는 한국의 계엄령 선포 뒤로 전개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고 전파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부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모든 영국 국민에게 영국의 여행 주의보를 주시해 이를 갱신하고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기를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독일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리는 한국에서의 상황을 큰 우려를 가지고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민주주의는 승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러시아도 비상계엄 선포에 우려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한국의 계엄령 선포 이후 상황이 우려스러우며 우리는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상황을 두고 우려스럽게 상황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려를 품은 채로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다만 주한 중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대사관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사령관이 정치활동을 일절 금지하는 계엄포고령을 내리는 동시에 일반인의 일상생활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재한 중국 공민(시민)에게 냉정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을 신중히 하며 공식 발표를 준수할 것을 알린다"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놀랍다며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앞으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지 주목해 왔지만 이런 방법으로 나올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야간에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구체적인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에 유의해 달라"고 이메일 등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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