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외화자금 컨틴전시플랜 마련…점검 주기도 일별로 단축
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논의…만기분산·연장 상황도 모니터링
전날 해외투자자·외환전문가와 간담회 개최해 의견 수렴
"글로벌 시각, 유동성 충분…우려할 수준 아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11.10. [email protected]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조만간 은행 외화자금 담당 실무자들을 만나 컨티전시플랜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직 발동할 단계는 아니지만 유사시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이다.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됐을 때를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해당 계획의 골자다.
현재 금감원은 은행권의 외화자금 변동 추이에 대한 점검 주기를 일별로 단축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만기를 적절히 분산하고, 만기가 된 자금을 잘 롤오버(만기연장)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또 조달 주기를 단기보다는 중장기로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와 외환 전문가들을 만나 외화자금 리스크에 대한 의견도 수렴 중이다.
전날 금감원은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비상계엄 관련 여파와 관련해 해외 투자자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듣고, 우량한 대외건전성 등 국내시장 상황을 적극 설명하는 자리였다.
또 외환전문가들을 만나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 방안도 청취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번 계엄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시장 상황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이런 간담회를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후방 지원하고 있다. 비상계엄 여파로 회사채에 대한 투매가 일어나고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은행권과 함께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어려운 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기연장·상환유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도 상시 운영 중이다.
한편,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금융권에서는 '국가 리스크'가 대두됨에 따라 외화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달러는 한때 2009년 금융위기 수준인 1446.5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지주·은행들은 긴급회의를 개최해 환율과 유동성 변동 사안 등 리스크 전반을 점검했다. 공포 심리에 따른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고려해 IT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강화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현재 외화조달이 순조롭게 차환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언제든 커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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