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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 혈관은 괴롭다"…심근경색·뇌졸중 '적신호'

등록 2024.12.17 05:01:00수정 2024.12.17 06: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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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수축돼 혈압·심박수 급격히 상승

만성질환자·고령층 등 각별히 유의를

야외활동 삼가고 적절한 수분 섭취를


[서울=뉴시스]기온이 뚝 떨어지면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커진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미지= 어도비스톡 제공) 2024.1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기온이 뚝 떨어지면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커진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미지= 어도비스톡 제공) 2024.1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기온이 뚝 떨어지면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커진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파가 찾아오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게 되고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상승해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층은 기온의 변화로 혈압이 상승해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혈관 질환자도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 수축과 교감신경 활성화로 심장과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기온이 내려가면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수축돼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뇌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국내 사망 원인 4위인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아 생존하더라도 반신 마비, 언어 장애, 시야 장애, 심각한 경우 의식 장애 등 되돌리기 힘든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증상이 악화할 때까지 별다른 신호를 보이지 않아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평소 대한뇌졸중학회가 개발한 뇌졸중을 조기에 감별할 수 있는 식별법인 ‘이웃손발시선’ 을 숙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지 등을 확인해 안면 마비, 편측 마비, 발음 장애, 시력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응고된 피 덩어리)으로 꽉 막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혈압도 오르게 된다. 이후 심혈관 내 기름기가 쌓여 단단해진 섬유성 막인 '죽상경화반'이 파열돼 급성 심근경색이 초래될 수 있다.

휴식을 취하면 10분 이내 가슴 통증이 대부분 없어지는 협심증과 달리 심근경색은 30분 이상 지속된다. 또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어깨나 목, 팔로 퍼질 수 있고 숨이 차거나 식은땀, 구토,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도 유발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특별한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기온이 낮은 새벽 외출을 삼가고,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으로 찬 공기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나 고령층은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내복과 가벼운 외투를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혜문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겨울철 물을 잘 마시지 않으면 혈액 점성이 높아져 심뇌혈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적절한 수분 섭취와 함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원활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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