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시장 현주소는…마이크론 실적 주목
오는 18일 현지 시각, 마이크론 실적 발표 예정
中 공급과잉 '가늠좌;…고부가 제품 수요 관건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현지시간)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의 회계연도 2025년 1분기(9~11월)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앞서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를 역대 최대인 87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전년동기 대비 84% 높으며, 기존 최고치인 82억8000만달러보다 5%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HBM)을 납품 중인 기업으로, 지난 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올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올해 하반기 들어 메모리 시장은 CXMT 등 중국 업체들의 레거시(구형) 제품 생산 증가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멎고, 전반적인 침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9월 말 전월 대비 17.07%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도 20.59%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마이크론이 HBM나 DDR5 같은 고부가 제품을 통해 구형 메모리 시장의 침체를 얼마나 상쇄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계 3위 업체로, 회계 기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달라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탓에 '업황 풍향계'로 통한다. 마이크론의 판매 상황과 대응은 내년 1월 발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일단 최근 웰스파고 등 증권사들은 마이크론의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 낸드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지목됐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앞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웨스턴디지털의 데이비드 게클러 CEO도 최근 열린 투자설명회를 통해 반도체 업황과 관련 "PC와 스마트폰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사의) 자본적 지출 규모를 보면, 내년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PC와 스마트폰 시장에 긍정적인 경향이 다시 돌아오고 있고, 데이터센터 기업용 SSD는 일 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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