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7시간 봉쇄'에 직원들 못 들어오고 못 나가고…무슨 일?(종합2보)
집회 점거 우려 이유 출입문 전면 통제
바깥에선 추위 호소…내부선 퇴근 막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17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이 출입문이 통제돼 청사 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 2024.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집회 상황을 이유로 7시간 이상 출입문을 통제하며 직원은 물론 미화원과 기자 등도 출입이 제한된 사태가 발생했다.
17일 서울시교육청은 오전 10시45분께 청사방호로 1, 3층 출입문을 통제했고 약 7시간30분 뒤인 오후 5시22분께 통제 해제를 알렸다.
이날 해직교사인 지혜복 교사 등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면담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지 교사는 지난해 학생 상담 중 교내 성폭력 사실을 인지하고 신고를 했는데, 이후 전보 발령이 나 출근을 거부하다가 지난 9월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 교사 측이 청사 내 점거를 하려고 한다는 이유로 1층과 3층 출입문을 봉쇄했다.
이 때문에 점심 식사를 나갔던 직원들이 청사에 들어오지 못하고 바깥에서 대기해야 했다. 바깥에 있던 직원들은 연신 "아우 추워"를 연발했다. 내부에서는 일부 직원이 "(상급자가) 잠깐 식사하러 나가셨는데 옷이라도 갖다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후 1시께만 하더라도 1층 출입문을 살짝 열어 기어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 출입문 앞에서 지 교사 측이 공간을 차지하자 이마저도 막혔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서울시교육청 출입이 봉쇄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나가지 못하고 대기하는 모습 2024.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미화원은 "먼저들 가시라, 나는 저들(지 교사 측)과 얘기 좀 해야겠다"고 했으나 주변 미화원들이 만류했다. 자칫 물리적 충돌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서류를 들고 왔다가 출입문이 막혀 내부로 들어오지 못했고 1층 출입문을 살짝 열어 문서만 전달하고 돌아갔다. 3층에서는 안내자가 민원인 등에게 "들어올 수 없으니 전화로 하시라"라며 돌려보냈다.
서울시교육청 봉쇄 상황이 7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50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와 청소년 마음건강 사업 업무 협약 외에는 공개된 외부 일정이 없었다. 그럼에도 정 교육감은 오후 4시50분께 기자가 전화를 하자 간담회를 이유로 직접 통화를 받지 않았다.
정 교육감의 전화를 대신 받은 관계자는 "공개할 수 없는 간담회를 하고 있다"며 "(지 교사 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 부서가 있고, 교육감이 그 부서 담당자와 계속 긴밀하게 연락을 나누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 교육감이 봉쇄 시간 동안 청사 내에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교육감은 지난 16일 공약추진위원회인 '미래를 여는 서울교육대전환위원회'로부터 핵심 과제와 공약 실천 계획 등을 전달 받고 교육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협력 교육'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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