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만 수만번 여닫는 로봇"…삼성 가전의 비밀
삼성전자, 극한의 가전 품질 테스트 과정 공개
냉장고 개폐 로봇으로 문처짐·소음 등 평가
세탁기, 혹한기 환경에서 내구력 테스트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냉장고 '도어 개폐 시험' 영상.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1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일렬로 늘어선 냉장고들의 문이 끊임없이 초단위로 열고 닫힌다. 기온을 영하로 낮추고 세탁기가 설정한 대로 옷을 깨끗하게 세탁하는 지 살핀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요 가전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수원캠퍼스 품질 시험실의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일 뉴스룸을 통해 "삼성 가전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엄격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별 품질 시험 과정을 소개했다.
냉장고 문 개폐 시험 현장에서는 개폐 시험기를 가동해 냉장고 종류에 따라 문을 수 만번 이상 여닫는다. 이 과정에서 문 처짐 정도나 이상 동작, 소음 등이 있는지 평가한다.
옆방에서는 냉장고가 한 겨울의 저온에서 폭염 수준인 40도 이상까지 온도를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를 받고 있다. 외부 온도 변화가 있어도 냉장고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지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외부 온도가 변화할 때 냉장·냉동실의 내부 온도가 목표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지 않은지 하나씩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냉장고 내부에 공간별로 열 전대를 설치한다. 이후 실사용 온·습도 조건과 온도 조절기 설정을 변경하며 온도 데이터와 선반 간 온도가 고르게 분포되는지 살핀다. 오랫동안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다.
영하에 이르는 추운 공간에서는 세탁기들이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세탁기는 옥외나 욕실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혹한기 환경을 견디는지 동결 시험을 하는 것이다. 북극처럼 추운 기온과 한여름처럼 더운 기온을 오가며 제품을 반복적으로 방치한다.
또 고온·고습 등 실사용 환경에서 세탁기 물이 새지 않도록, 세탁기 내부에 물을 채운 상태로 경사진 곳에 기울여 24시간 이상을 방치하는 누수 시험도 한다.
회전하는 노즐이 세탁기에 수십분 간 물을 뿜어내기도 한다. 이는 세탁기 주변에 물이 있어도 안전하게 방수가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주수 절연 시험이다. 충전부 수분 침투 여부와 습기에 의한 결로 현상을 파악한다.
인덕션 등 조리기기는 수명을 예측하기 위해 실사용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방식의 테스트를 한다. 수십대의 전기쿡탑 위에 표준 용기들을 두고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며 가열과 쉼을 반복하는 시험을 수 개월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앞으로도 품질 검증을 계속 강화해 가전의 안전성과 내구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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