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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개봉박두…나중에 지상파 방송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등록 2024.12.25 08:30:00수정 2024.12.25 10: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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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넷플릭스와 6년간 계약…MBC는 디즈니+ '무빙' 방영

광고 수익 감소·제작비 치솟자 경쟁 상대였던 글로벌 OTT와 손잡아

오징어 게임 시즌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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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지상파 방송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며 방송미디어산업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글로벌 OTT 중심으로 방송미디어산업이 재편되자 결국 지상파들이 위기 타개를 위해 과거의 적과 동맹을 맺은 것이다.

25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최근 글로벌 OTT 플랫폼과 협력을 통해 콘텐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협업은 SBS와 넷플릭스 간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SBS는 지난 20일 넷플릭스와 향후 6년간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부터 넷플릭스에서 ‘런닝맨’,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골 때리는 그녀들’ 등 SBS의 인기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은 물론,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같은 옛날 인기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6년간이다. 계약 금액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위해 오는 2030년 12월31일까지 비공개다. 하나증권과 KB증권 추정에 따르면 연간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SBS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낙관적인 관측이 쏟아졌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글로벌 최초로 방송사 편성 전체를 서비스하는 등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역대급 계약"이라며 "콘텐츠 투자 계약은 6년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향후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좋은 IP(지식재산권)가 SBS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 부문에서 실적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정상화 근거는 충분하다"고 했다.

거꾸로 지상파에서 글로벌 OTT 작품을 선보이는 사례도 나왔다. 이달 MBC는 디즈니플러스와 오랜 논의 끝에 이 회사의 대표작 ‘무빙’ 전편을 방영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OTT와 지상파 방송 간 첫 협업이다. MBC 콘텐츠전략팀은 "무빙은 디즈니+ 메가히트작이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시청자도 많다"며 "K-컬처를 선도하는 작품을 선별, MBC를 통해 다양한 시청자층이 무료로 볼 수 있는 시청권을 확대하는 의미"라고 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무빙 MBC 첫 방송의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5.1%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업계는 수년전만 해도 넷플릭스 독점을 견제하며 정면 경쟁에 나섰던 국내 지상파가 이처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KBS·MBC·SBS 지상파 방송사는 2012년 연합해 푹(POOQ)을 설립하고 2019년 SK의 ‘옥수수’와 합병,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2016년 국내에 상륙해 성장하고 있던 '넷플릭스'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웨이브가 국내 지상파 방송 실시간 중계 및 다시보기를 독점으로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와 경쟁에서 참패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웨이브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427만명으로 넷플릭스(1160만명), 티빙(730만명), 쿠팡플레이(633만명)에 이은 4위다. 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791억원에 달한다.

웨이브에 투자했던 지상파도 경영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제작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드라마 등 방영 콘텐츠들은 OTT 경쟁에 밀리며 주 수익원인 광고 매출은 쪼그라들어서다. 실제 SBS의 올 3분기 영업손실은 278억원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웨이브와 지상파 3사간 하반기 콘텐츠 독점 계약 만료에 맞물려 SBS가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에 콘텐츠가 방영되면 해외 매출이 대폭 확대될 수 있는데다 제작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지상파 MBC, KBS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본다. 유건식 전 KBS공영미디어 연구소장은 "지상파 3사가 웨이브를 만들어 넷플과 경쟁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적자를 보면서 실패했고, CJ나 JTBC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을 택해 희비가 엇갈렸다"라며 "결국 지상파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이는 약한 고리를 파고드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건식 전 소장은 "넷플릭스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 보다는 지상파 등 라이센싱에 투자하는 것이 투입하는 비용 대비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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