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5년 만에 강서습지공원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15년만에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 신규 지정
99년 밤섬 첫 지정 후 하천, 습지, 산림 지속 관리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 0.28㎢를 서울시의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1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깝작도요'가 봄부터 가을까지 머무르고, 맹꽁이가 서식 중인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가 서울시의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 0.28㎢를 서울시의 18번째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성내천 하류가 17번째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약 15년 만에 추가 지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시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총 5.24㎢로 늘어났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인위적 훼손과 오염 등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지정된다. 이번에 추가된 한강강서를 포함해 전국에는 총 33곳이 지정돼 있다.
시는 지난 1999년 한강 밤섬을 최초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까지 하천·습지·산림 등 총 17곳을 지정·관리해 왔다. 전국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총 33곳(2만8738㎢) 중 서울시가 절반이 넘는 18곳을 지정한 것은 한강의 자연성 회복과 생태계 보호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기 위한 의지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 지정은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강르네상스 2.0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지난 2002년 개원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2008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물길 조성과 서식처 보전 등이 이뤄졌다. 그 결과 깝작도요를 비롯해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큰말똥가리, 큰기러기 등 다양한 겨울 철새의 도래지이자 53종의 야생조류가 나타나게 됐다.
자연형 호안과 버드나무 군락, 갈대·물억새 군락 등 하천 고유의 자연경관을 유지하며 223종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누룩뱀, 삵, 족제비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출현이 확인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하천 고유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해 보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서울권역 맹꽁이 주요 서식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시는 한강강서 생태·경관지역 중 자연성을 지속 보전하는 핵심구역 0.24㎢와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하는 완충구역 0.045㎢를 구분 지정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다.
핵심구역은 생태계 구조와 기능 훼손을 막기 위한 특별 보호 지역으로서 야생생물의 포획, 채취 등 행위가 제한된다. 완충구역은 핵심구역의 인접 지역으로 생태탐방·생태학습 등이 가능하다.
시는 내년부터 체계적인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기존에 추진하던 자연형 호안 복원과 생태공원 재정비 사업도 지속해 나간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앞으로 정원도시 서울과 그레이트 한강 핵심사업을 삼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보전과 이용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