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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덤핑 제소된 中·日 열연…철강업계 내 이해관계 복잡

등록 2024.12.27 14:17:23수정 2024.12.27 17: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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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2024.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2024.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수입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요청이 정부에 접수된 가운데, 관세 부과에 따라 산업계에 미칠 파장이 커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가치사슬(벨류체인)에 따라 기업별 이해관계가 달라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하면서 철강 기업 사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철강사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라 철강 시황이 악화하고 있는 중에, 해외 저가 수입산 철강재 유입 증가로 철강 산업이 고사하기 직전이라고 호소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 관세 장벽을 강화하거나 강화하기로 예고했기 때문에 미국·유럽향 철강제품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입 저가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제시된 것이다.

공을 넘겨받은 정부는 60일 이내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그 사이 중국 기업의 내수 가격과 수출 가격 차이 자료 등을 통해 피해를 소명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번 청구를 신중하게 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열연은 자동차용 강판, 강관, 건축 자재 등의 소재 역할을 하는 '반(半)제품'이다. 열연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중소제강사, 완제품을 구매하는 제조업체 전반에 동시다발적인 원자재 값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일각의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 중소 업체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장도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며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해관계가 대체로 일치하는 조선용 후판과는 결이 다르다. 업계에서는 무역위가 이르면 2025년 1월 예비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완제품 성격인 후판에 대한 이해관계는 철강업계 내에서 대부분 일치한다. 전방 산업인 조선사도 보세 공장을 통해 관세 인상을 피할 수 있다. 정부의 부담이 적은 편인 것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서는 철강업계 안에서도 이견이 있기 때문에 정부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며 "의견을 청취하고 조율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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