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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두산, 거침없는 질주…사상 최고가 배경은?

등록 2025.01.08 07:00:00수정 2025.01.08 08: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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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상 최고가 경신…장중 30만원 돌파

지배구조 불확실성↓, 자사주 소각 기대감↑

북미 신규 고객사향 CCL 매출 확대 본격화

[서울=뉴시스]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 2024.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 2024.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이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BG 사업부문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으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은 전일 대비 0.68%(2000원) 오른 29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두산은 장중 3% 넘게 오르며 3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두산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3배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8월 이후로는 2배 넘게 올랐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등 총 22개 계열사를 둔 지주사로, 지난해 두산밥캣의 두산로보틱스 흡수합병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주가가 24만원까지 급등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제동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후 두산은 합병 비율을 조정한 정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사업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나,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자회사 주가 하락의 여파로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두산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자사주 제도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강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상장법인 자사주 제도 개선을 위해 추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상장사는 발행주식총수의 5% 이상 자사주를 보유할 경우, 자사주 보유 목적과 향후 처리 계획(소각·추가취득 등)을 공시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두산은 자사주를 18.2% 보유하고 있어, 일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개선된 자사주 제도는 자사주가 지배주주의의 지배력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어, 두산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두산은 동박적층판을 생산하는 두산 전자BG 사업부분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부터 북미 고객사향 동박적층판(CCL)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전자BG 부문은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PCB(인쇄회로기판)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인 CCL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반도체용 PKG(Package) CCL, 통신장비용 NWB(Network Board) CCL, 스마트폰용 FCCL(Flexible CCL)이 있으며, 신성장 동력으로 5G 안테나 모듈과 전기차 배터리용 PFC(Patterned Flat Cable)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자BG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670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2%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신규 고객사 매출이 더해지면서 향후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N사의 'B' 모델용 CCL 양산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B 모델은 두산의 단독 공급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미 상당한 규모의 발주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은 자체 AI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자BG 사업은 빅테크향 제품 중 한 곳과 퀄리티 테스트(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테스트 통과 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가치는 전자BG를 중심으로 한 자체 사업에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도 지배구조 개편보다는 전자BG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AI 가속기와 광학 모듈 등 하이엔드 소재의 양산이 본격화되고, 해외 신규 매출처로의 제품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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