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경진대회가 낳은 '옥동자'…AI, 임신 가능성 높이다[빠정예진]
카이헬스 '비타엠브리오', PGT와 달리 배아 세포 떼어내지 않고 검사
현미경으로 배아 사진 촬영…AI로 실시간 분석해 배아 선별하는 SW
카이헬스 "배아 선별로 임신까지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
![[서울=뉴시스] 서울대 의대 캠퍼스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된 비타엠브리오 (Vita Embryo)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임신확률이 높은 배아를 선별해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사진=카이헬스 제공) 2025.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1/NISI20250321_0001797168_web.jpg?rnd=20250321093859)
[서울=뉴시스] 서울대 의대 캠퍼스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된 비타엠브리오 (Vita Embryo)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임신확률이 높은 배아를 선별해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사진=카이헬스 제공) 2025.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난임으로 서울 유명 병원에 다니는 A씨 부부. 여러 차례 배아 착상이 안되자 주치의는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에서 착상률과 임신율을 높여주는 착상 전 염색체 검사(PGT)를 해보자"라고 권유했다. PGT는 부부에게 특정 염색체에 이상이 있지 않더라도 배아의 염색체 이상 위험이 높아서 임신 실패나 습관성 유산이 우려되는 경우에 하는 검사다.
배아를 검사하려면 우선 시험관 시술을 해야 한다. 생리가 시작되면 과배란 유도를 해서 다수의 난포를 키우고 난자를 채취한다. 이후 미세 조작으로 수정시키고 약 5일 배양한 다음 태반이 될 세포 몇 개를 채취해 염색체 또는 유전자 검사를 하고 최종적으로 건강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한다. 일부 난임 병원에서는 PGT 검사 후 상급으로 분류된 배아만 시험관 시술을 시행해 임신율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상급 배아를 시술하더라도 임신 실패를 겪는 부부가 다수라는 점이다. 또한 배아 하나당 30만원을 넘는 검사 비용도 난임부부에게는 부담이다. 예를 들어 배아 10개를 검사할 경우 300만원은 부부의 몫이다.
이처럼 임신 성공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의료AI가 등장했다. 카이헬스가 개발한 '비타엠브리오'는 AI를 사용해 배아를 선별해 주는 소프트웨어다. 유럽, 싱가포르, 인도 의료기기 인증에 이어 올해 1월 AI를 사용해 배아를 선별해 주는 의료기기로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식약처 혁신의료기기로도 지정됐다. 혁신의료기기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거나 사용 방법을 개선해 기존 의료기기나 치료법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이 현저히 개선됐거나 개선이 예상되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식약처장의 지정을 받는다. 비타엠브리오는 최근에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의 10대 대표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대 의대 캠퍼스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된 '비타엠브리오'의 성과다.
비타엠브리오는 배아 이미지와 임신 결과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배아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배아 사진을 촬영하면 AI로 실시간 분석해 어떤 배아를 먼저 이식 할 지에 대한 결정을 도와준다. PGT 검사처럼 배아에서 세포 떼어내 검사하는 것과는 다르다. 다만 PGT 검사를 위해 떼어내는 세포는 태반이 될 부분으로 배아나 태아의 발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헬스는 "난임은 그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실패에 따른 상처가 큼에 불구하고, 여전히 난임 시술의 성공률은 낮다"라며 "비타엠브리오를 통해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적용해 성공률이 높은 배아를 이식하면 임신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카이헬스 이혜준 대표는 유명 난임 전문 병원에서 근무하며 많은 난임 부부를 봐왔다. 이 대표는 "난임 시술은 기술 장벽이 높고 의료진 수가 부족해 인공지능 기술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빠르게 글로벌로 확장해 더 많은 난임부부가 건강한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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