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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소홀땐 당뇨·심근경색 부른다"…'이 증상' 의심을[몸의경고]

등록 2025.03.22 18:01:00수정 2025.03.22 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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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붓거나 피나고 치아 시리면 치주검사

당뇨에 약영향…심혈관질환 발생률도 증가

주기적치태·치석제거…연중 한번 스케일링

[서울=뉴시스]신승일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사진=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photo@newsis.com. 2024.03.22.

[서울=뉴시스]신승일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사진=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photo@newsis.com. 2024.03.2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3월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 치주질환(잇몸병)은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간 치아 건강 뿐 아니라 당뇨병, 심근경색·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 등 다른 전신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매년 외래 환자 수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치주질환은 입 속 세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치태가 독성을 유발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진행 정도에 따라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초기 단계인 ‘치은염’과 잇몸은 물론 치아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치조골(잇몸뼈)까지 손상이 발생한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치은염은 치아의 뿌리와 만나는 잇몸 안쪽에 국한돼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간단한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증상이 경미하다고 해서 방치해선 안 된다. 염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그 범위가 잇몸뼈를 포함하는 주변 조직으로 확대돼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승일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정도의 증상인 반면 치주염은 조직이 파괴 돼 잇몸뼈가 녹거나 이가 흔들리고, 심한 경우 발치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치주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 치은절제술, 치조골이식술 등 다양한 외과적 치주 수술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다수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달리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경우, 치아가 시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신 교수는 “치주질환은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한 만성질환이지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뇌졸중과 같은 전신질환과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주질환과 관련있는 전신 질환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은 대사조절에 악영향을 미쳐 당뇨병에도 좋지 않다. 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면 치주염이 악화될 수 있고 신장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특히 치주질환이 심할 경우 심근경색·고혈압·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 19∼34%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래픽=뉴시스] 대다수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달리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경우, 치아가 시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5.03.22.

[그래픽=뉴시스]
대다수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달리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경우, 치아가 시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주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5.03.22.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이다. 구강 위생이 청결하지 못하면 유해균 증식과 함께 끈끈한 세균막인 치태가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치석으로 변한다.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염증에 노출되면 치료 후에도 치주질환은 얼마든 재발할 수 있다. 치주 영역에서 유지 관리도 치료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이유다.

신 교수는 “아무리 양치를 잘한다 하더라도 치간부라 불리는 치아 사이의 면은 접근이 어려워 완전히 치석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치료가 끝났다 하더라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해 재발의 원인이 되는 세균성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은 진행 정도에 따라 스케일링, 잇몸 치료, 잇몸 수술 등을 진행한다. 그러나 질환이 심해져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 이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발병하기 전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올바른 양치질, 치실과 치간칫솔 등 보조용품 사용, 장기적인 스케일링 등을 습관화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게 예방에 효과적이다.

신 교수는 “잇몸 건강을 지키는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연 1회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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