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데 왜 버려?"…전여친과 사용한 침대, 신혼집에 들인다는 예비신랑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전 여자친구와 동거할 때 사용하던 가구를 신혼집에서 사용하겠다는 예비 신랑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여친과 동거 때 쓰던 가구 신혼 때 쓰자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올 겨울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라고 밝혔다.
A씨는 "예비 신랑이 과거 가까이 살던 전 여자친구와 꽤 오래 만났다"며 "남자친구가 살던 방에 전 여자친구 물건이 나오면서 알게 됐고, 크게 신경은 안 썼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싶어서 따지지도 않았다.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한 것 같더라. 처음엔 관리비도 전 여자친구 통장에서 나가던 거 나중에야 본인이 가져왔다"며 "그냥 동거한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예비 신랑이) 전 여자친구가 결혼하고 싶어 해서 식기세척기, 커피머신, 건조기 그리고 침대를 들여놨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미 헤어진 사람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며 넘겼던 A씨와 예비 신랑 사이에는 신혼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A씨는 "전 여자친구가 사줬던 물건들, 특히 침대도 다 버리고 시작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예비 신랑은 "'멀쩡한 물건을 왜 버리냐. 다시 사려면 다 돈인데 세상 물정 모른다. 우선 쓰자'고 반박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물건을 전 여자친구와 같이 골랐을지도 모르는데 추억이 있는 물건을 제 신혼집에 들이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남자친구는 안 그래도 결혼에 돈 많이 들어가는 데 아무 의미도 없는 물건에 의미 부여하는 제가 이해가 안 된다더라. 정말 그러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 여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으로 침대, 가전 가구를 산 것 같다. 찝찝하다" "경제적인 여유에 따라 다르겠지만 침대 정도는 바꿀 것 같다" "여자가 관리비도 냈는데 꽤 진지하게 만났던 사이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예비 신랑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결혼할 때 돈 많이 드니 아끼려는 것 아니냐" "침대만 바꾸고 다른 것들은 중고로 팔아도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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