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받아놓고 모바일청첩장 '읽씹'한 친구 절교…"제가 예민한가요?"

【서울=뉴시스】 (뉴시스DB)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안 온 친구와 손절(절교)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여기저기 타지에 많이 살아서 타지 친구들이 많다. 연락 안 하고 지낸 것도 아니고 꾸준히 했고, 1년에 두세 번은 꼭 만났다"며 "그래서 결혼식도 타지 친구들이 오기 편하게 차 타면 30분~2시간까지 걸리는 곳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첩장 모임도 시간 맞고 일정 맞으면 그 지역으로 가서 밥 사주고 청첩장 줬다"며 "연락하고 일정 맞추려고 해도 만날 수 없는 친구들에겐 미안하다고 모바일 청첩장 보내고 올 때 커피라도 사 마시라고 2만원짜리 기프티콘을 보냈다. 와 달라고 구걸한 게 아니라 모바일 청첩장만 주면, 성의 없다는 얘기가 많아서 기프티콘도 보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결혼 당일 자차로 1시간 이상 거리에서 온 친구들에겐 차비로 3만원씩 주기도 했다고. 이 외에도 제주도나 서울 등 멀리서 온 친구들한테는 온 김에 편히 쉬고 갈 수 있게 레지던스 호텔을 예약해 줬다고 밝혔다.
A씨의 청첩장을 받은 친구는 모두 50명이며, 청첩장 모임을 가진 친구들은 20명 정도다. 그는 "청첩장 모임을 한 친구들은 대부분 참석했다"며 "근데 사정이 있으면 못 올 수도 있지만 못 오면 못 간다고 말이라도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A씨는 "모바일 청첩장 보낸 친구들에게 '못 올 것 같으면 미리 말해줬으면 좋겠다. 오지도 않고 밥도 안 먹는 데 축의금까지 하면 미안하니까 축의금은 따로 안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모바일 청첩장 카톡 받고 읽고 씹은 뒤 기프티콘은 사용한 친구가 3명"이라고 황당해했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이어 "게다가 그 셋은 이미 다 결혼했고 난 참석해서 축의금도 냈다"며 "임신했을 때도 축하 선물 주고, 아이 태어났을 때도 필요한 거 챙겨줬다. 다시 돌려받자고 그렇게 해준 건 아니지만, 이건 진짜 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또 A씨는 "축의금 돌려달라고 말하고 손절하려고 했지만, 남편이 돈 몇 푼에 그렇게 하는 게 더 없어 보인다며 말렸다. 그래서 아무 말 안 하고 전화번호 지우고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에서 차단했다"며 "제가 쪼잔하고 별것도 아닌 거로 예민하게 구는 거냐"고 물었다.
이후 A씨는 친구들 모두 1년에 두세 번 이상 만났고, 연락은 3일 이상 끊기지 않고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축의금 냈는데 연락 안 온 인간들은 그냥 짐승", "결혼 초대에 최선을 다 했다", "나 같아도 이제 안 본다"며 A씨에 대체로 공감했다.
일부는 "축의금 내지 말라고 괜히 왜 말했나", "기프티콘은 결혼식 후 보답 삼아 뒤늦게 보내도 됐다"고 지적하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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