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어지는 의성 대형산불…아찔했던 순간들 '속출'
의성 철파부대 탄약고 인근까지 산불 확산
전통사찰 고운사·옥련사·석불사도 위협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도 화마 피해 이동
산불진화대, 한 때 고립…헬기 투입 구조
신라시대 창건 운람사, 산불로 전소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안평면 신원리 한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03.24.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20745194_web.jpg?rnd=20250324191739)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안평면 신원리 한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03.24. lmy@newsis.com
[의성=뉴시스] 김진호 정재익 이상제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진화가 늦어지면서 아찔했던 순간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61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이날 오후 5시께 의성읍 철파리에 위치한 육군 3260부대 5대대(철파부대)까지 바짝 다가왔다.
철파부대 내에는 탄약고가 있어 자칫 화마가 부대를 덮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상황에 놓였다.
강한 바람을 타고 치닫는 불은 군부대 앞과 뒤, 옆면을 위협했다.
긴급히 투입된 소방대원들과 군부대원이 힘을 합쳐 진화작업에 나선 결과 가까스로 불을 껐다.
이날 산불은 군부대 탄약고와 건물을 제외한 인접 야산과 진입로 등을 모두 불태웠다.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안평면 삼춘리 한 야산에서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03.24.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20744824_web.jpg?rnd=20250324144231)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안평면 삼춘리 한 야산에서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03.24. lmy@newsis.com
의성군은 화선이 사찰에 근접해 오자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안평면 옥련사에 있던 유물 3점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겼다.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본사 고운사도 이날 오후 5시께 불길을 피해 불화(대웅보전 석가모니후불탱화 등)를 비롯해 불상, 책, 현판 등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이동시켰다.
산불 위협에 놓였던 석불사는 전날 오후 긴급 출동한 헬기가 물을 뿌려 산불 진행속도를 늦추면서 경북유형문화재 제56호 석조여래좌상에 대한 방염포 작업을 벌였다.
석불사는 산불 최초 발화 지점인 안계면과 인접한 비안면에 있다.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24일 오후 의성산불 현장통합지휘본부가 설치된 안평면사무소 근처까지 확산되자 헬기가 인접 야산에 물을 뿌리며 저지하고 있다. 2025.03.24. kjh9326@newsis](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01799515_web.jpg?rnd=20250324183530)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24일 오후 의성산불 현장통합지휘본부가 설치된 안평면사무소 근처까지 확산되자 헬기가 인접 야산에 물을 뿌리며 저지하고 있다. 2025.03.24. kjh9326@newsis
당국은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산불이 안평면사무소 뒷산까지 확산됨에 따라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 있던 모든 인원과 장비가 의성읍 철파리 소재 의성군 제2종합청사로 대피했다.
의성 대형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됐던 전문진화대원들도 한 때 고립되면서 당국을 긴장시켰다.
영주시 산불 전문예방진화대 소속 전문 진화대원들은 전날 오후 2시 30분께 의성군 안사면 중하리 야산에서 불길 속에 고립됐다.
이에 당국은 헬기 4대, 공중진화대 응급구조사 3명 등을 현장에 투입해 오후 3시 6분께 이들을 구조했다.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의성군 안평면 신안리 운람사가 산불에 폐허가 되어 있다. 2025.03.24.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20744025_web.jpg?rnd=20250324093336)
[의성=뉴시스] 이무열 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의성군 안평면 신안리 운람사가 산불에 폐허가 되어 있다. 2025.03.24. lmy@newsis.com
지난 22일 비지정 문화재인 천년사찰 운람사는 이번 의성산불로 전소됐다. 신라시대 창건된 이 사찰은 지역 역사와 불교문화 연구에 중요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운람사는 이번 화재로 대웅전을 비롯해 주요 건물 6개 동이 불에 탔다.
다만, 승려들과 신도들이 사찰 내 유물들을 신속히 옮겨 더 큰 피해는 막았다.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불상과 불화, 현판 등 유물 24종은 불을 피해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산불 3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 3호가 발령된 의성산불 진화율은 현재 55%를 보이고 있다.
당국은 이날 일출 전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62대, 진화인력 3154명, 진화장비 453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돌입했다.
진화율은 전날 낮 12시 71%까지 올랐지만 강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면서 오후 8시 기준 60%로 하락했고, 밤새 추가 확산으로 오전 7시 기준 55%까지 떨어졌다.
현재 의성산불은 전체 화선 길이 214㎞ 중 완료 118.2㎞, 잔여화선은 96.3㎞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2565㏊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jjikk@newsis.com,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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