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4명 "사이버 폭력 경험했다"…욕설·희롱 등 언어폭력 최다
방통위·NIA, 2024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남성·중학생·20대가 사이버폭력 피해·가해 경험 모두 최다
메타버스 내 청소년 사이버폭력 9배 폭증…보복성 폭력 많아
![[그래픽=뉴시스]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24/NISI20241024_0001685326_web.jpg?rnd=20241024171134)
[그래픽=뉴시스] hokma@newsis.com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8일 '2024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11월 초등 4학년~고등 3학년 청소년과 만 19~69세 성인 등 총 1만7007명을 대상으로 집단면접 또는 온라인 조사, 가구방문 조사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이버폭력 현황 및 인식 등에 대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42.7%, 성인 13.5%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전년 대비 청소년은 1.9%포인트, 성인은 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사이버폭력 경험 증가세에 대해 방통위는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불법 영상물이나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와 같은 부정적 콘텐츠에 노출되는 정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청소년 가해 경험률은 5.7%, 피해 경험률 20.3%, 가·피해 모두 경험률 16.7%로 조사됐다. 성인은 가해 경험률 3.3%, 피해 경험률 8.6%, 가·피해 모두 경험률 1.6%였다.
성별과 연령으로 보면 청소년과 성인 모두 남성,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가 사이버폭력 가·피해 경험이 높았다.
가해 경험은 청소년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4.4%로 중·고등학생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13.2%에서 18.1%로 크게 늘었다. 성인의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30대 이하 성인에서 전년 대비 증가 폭이 20대 3.8%→7.7%, 30대 3.2%→6.0%로 컸다.
사이버폭력은 청소년과 성인 모두 언어폭력에 의한 경험이 제일 많았다. 청소년의 경우 욕설(44.8%)과 희롱 및 조롱(각 19.6%), 성인은 희롱(35.1%), 조롱(28.5%), 욕설(21.5%) 등의 순으로 피해를 경험했다.
사이버폭력이 발생하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성인 모두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였다. 특히 청소년은 가상융합세계(메타버스) 상에서의 경험이 가해 1.9%→16.2%, 피해 2.4%→18.5%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8일 '2024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방통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이유가 없거나, 재미·장난으로도 사이버폭력을 행하고 있어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 가해 후 심리상태와 관련해 청소년·성인 모두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각각 60.2%, 40.1%)'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사이버폭력 가해 행위를 정당하다고 생각하거나 흥미 또는 재미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었다.
청소년의 18.6%, 성인 16.4%는 '디지털 혐오'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청소년의 16.1%, 성인 17.4%는 '디지털 성범죄'를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디지털 혐오 및 성범죄, 사이버 언어폭력을 중심으로 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상융합세계(메타버스) 내 사이버폭력과 관련해 실습형 교육 등을 확대한다.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디지털윤리 문화 확산을 위한 창작콘텐츠 공모전, 디지털윤리 주간 운영 등 대국민 캠페인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여성가족부, 교육부, 법무부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이버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범부처 실무협의회'를 통한 공동 대응도 진행한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디지털 혐오와 사이버 명예훼손 등 사이버폭력이 계속 늘고 있다"며 "올바른 디지털 활용 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사이버폭력에 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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