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사업구조…'AI 메모리' 회사로 변신[SK하이닉스의 질주①]

데이터센터 매출 3년새 27%↑

HBM·eSSD 등 전사 매출 이끌어

"올해 기점 AI메모리 회사로 전환"

[서울=뉴시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오전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3.27.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을 63%로 끌어올리는 등 사업 구조를 인공지능(AI) 메모리 위주로 급격히 바꾸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들이 SK하이닉스의 성장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곽노정 사장은 내년 HBM 물량까지 곧 완판될 것임을 시사한 만큼 SK하이닉스 수익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중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은 63%로, 2021년 36%에서 큰 폭 증가했다.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들어가는 범용 D램·낸드 제품보다 HBM과 기업용 SSD 등 고수익·고성장 제품을 판매해 더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HBM과 기업용 SSD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AI 모델과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쓰인다. AI 시장 확장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제품군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데이터센터용 고수익·고성장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높은 성장과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 구조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HBM과 기업용 SSD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등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률은 35%에 이른다. 지난해 4분기 HBM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주력인 HBM 5세대 제품 'HBM3E' 12단을 업계 최초로 양산 공급했다. 이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해 HBM 물량은 완판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점유율 31.3%를 기록했고, 매출은 23억1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1.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이들 제품의 사업 비중을 더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곽 사장은 주총에서 "내년 HBM 물량은 올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중 내년 물량을 모두 판매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올 하반기에 HBM 6세대 제품 'HBM4' 12단을 양산하며 HBM 비중은 올해 50%를 넘을 전망이다. 이미 업계 최초로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해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기업용 SSD 사업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업용 SSD 시장은 2023년 대비 3.5배 성장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사업 위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이미지센서(CIS) 사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AI 메모리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을 출시하면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CES 2025'에서 전시한 기업용 SSD 등 최첨단 AI 메모리.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2025.03.28.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