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2대 국회, 다문화 편견 깨뜨려주길" 귀화인도 투표장으로

등록 2024.04.10 11:49:04수정 2024.04.10 11:52: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갈등·분열 벗어나 화합하는 사회 만들어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24.04.10.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24.04.10.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대한민국 국적을 얻은 귀화인들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조상을 둔 한핏줄인 고려인을 향한 관심과 포용을,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없는 하나 된 사회의 완성을 바랐다.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고려인 출신인 신 대표는 지난 2006년 대한민국에 입국, 2015년 정식으로 국적을 얻어 현재 어엿한 광주시민이다.

국적을 얻은 뒤로부터는 매 선거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 이어 이날 국회의원 선거까지 참여하며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고려인을 향한 관심과 포용을 당부하며 매 투표에 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고려인 입국 사례가 많아지고 관련 사회 규모가 커지면서 인식의 변화와 이에 발맞춘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일제강점기 연해주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점을 들면서 오늘날 많은 고려인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엿한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신 대표는 "일제의 만행을 피해 연해주에 정착했던 조선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흩어졌다. 국적조차 얻지 못하고 궁핍한 삶을 살아오던 고려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며 "현재 고향 대한민국이 손을 뻗어준 덕에 많은 동포들이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려인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일일이 증명하고 다녀야 했다. 같은 조상과 뿌리를 뒀지만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라며 "제22대 국회는 내국인과 고려인 모두가 한민족임을 인식해 홍범도 장군 논란과 같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불필요한 일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광주=뉴시스]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한 고 박노순 선생의 현손녀 최빅토리아(26·왼쪽)씨가 10일 귀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첫 투표에 나선다. (사진 =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한 고 박노순 선생의 현손녀 최빅토리아(26·왼쪽)씨가 10일 귀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첫 투표에 나선다. (사진 =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귀화 이후 첫 투표에 나서는 고려인도 있다.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한 고 박노순 선생의 현손녀 최빅토리아(26·여)씨도 이날 귀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첫 투표에 나선다.

2020년 카자흐스탄을 떠나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최씨는 2022년 8월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 당시 가족들과 함께 한국 국적을 얻었다.

당시 박 선생의 공적이 인정받게되며 후손에게 귀화 자격이 부여된 것이다.

고려인마을 내 다문화가정을 이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가 아닌 순수 고려인 동포 유권자로서는 최씨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2대 국회를 향해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를 따뜻한 품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훌륭한 국회의원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전투표를 마친 귀화인들도 제22대 국회를 향한 염원을 내비쳤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정책 입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2003년 귀화한 필리핀 출신 김세라(46·여)씨는 "최근 광산구에 광주·전남 지역 재한 필리핀인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가 다시 문을 열었다. 센터가 지역 재한 필리핀인들의 구심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로 진출하는 발판이 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비슷한 센터 구축과 지원은 다문화 가정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리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회가 갈등과 분열 국면을 맞고 있다. 화합을 기반으로 한 사회 완성이 시급하다"며 "나아가 다문화 정책에도 보다 힘을 쏟아주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4.04.10.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24.04.10.leeyj2578@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