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예술프로젝트 '열개의 눈' 가동…10월까지

향후 프로젝트 연계한 무장애 기획전도

'정확하지 않은 눈, 새로운 눈' 프로젝트에서 진행되는 '멋진, 불편한 안경' 창작활동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제공) 2024.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장애 환경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가 부산 곳곳에서 진행된다.

부산현대미술관(미술관)은 오는 10월까지 부산 곳곳에서 '미술관 밖 프로젝트#1-6_열 개의 눈'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에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유아, 임산부 등 다양한 신체 조건의 소유자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환경 조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여러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는 모든 사람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장애의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 등을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같은 사회적 변화에 이바지하고, 미술관의 공공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젝트 주제는 '신체감각을 통한 접근성 확장'으로 미술관이 치중해 온 시각 활동을 청각, 촉각, 후각 등 다양한 신체감각으로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통찰과 창의성을 발현하길 시도한다.

미술관은 오는 10월까지 예술가와 기관, 시민의 능동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6개의 예술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예술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 조영주, 홍보미, 엄정순, 김은설, 섬, 김덕희는 장애와 일반 구분 없이 여러 대상의 참여를 독려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참신하고 특별한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모두가 돌보는 자, 보살핌 받는 자' 프로젝트에서 진행되는 '살핌 운동' 영상.

'살핌 운동'은 조영주 작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공동연구 개발한 재활치료 기반의 커플 운동이다. (사진=부산현대미술관 제공) 2024.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가장 먼저 지난달부터 시작된 ▲'정확하지 않은 눈, 새로운 눈'은 안경 만들기를 통해 시각장애의 넓은 스펙트럼을 살펴보고 불편함을 미적 경험으로 끌어내는 강연과 창작 등을 실시한다.
 
이어 이달부터 ▲'멀지만 가까운, 가깝지만 먼' 프로젝트로 부산맹학교를 방문, 시각예술에서 가장 멀어 보이는 시각 장애 학생들을 미술관으로 초대하는 여정을 꾸린다.

다음 7~8월에는 ▲'모두가 돌보는 자, 보살핌받는 자'를 통해 부산 일대의 돌봄 기관에서 재활치료 기반의 퍼포먼스 강습이 이뤄질 예정이다.

8~9월에는 ▲'만나는 손과 손: 수평적 감각' 프로젝트로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작품을 미술관과 동아대 석당미술관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다음 달과 9월 미술관과 부산 도심 일대에서는 사운드 아티스트 팀인 섬:(SEOM:)의 ▲'소리 보기, 읽기, 떠올리기'가 시행된다.

마지막으로 9~10월 동아대 석당미술관에서 인류가 지니는 온기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온기, 열기, 녹아내리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프로젝트 참여는 온라인 사전 예약 또는 현장 관람을 통해 가능하다.

향후 미술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무장애 기획전 '열 개의 눈'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강승완 미술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간 한정된 범주로만 인식했던 다양성, 접근성의 개념을 넓히는 장으로 동시대 미술관에 주어진 사회적·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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