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아산교수들 "내일부터 진료 재조정…수술 49% 감소"

등록 2024.07.03 10:54:56수정 2024.07.03 15:01: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일 외래진료 전주 대비 17.2% 감소

"정부 변화 없인 의료지표 곤두박질"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사태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일부터 무기한 휴진(응급·중증환자 등 제외)을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대 소속 교수들이 집단 휴진 대신 자율적인 진료 재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등이 소속된 울산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의료 붕괴가 시작되는 국가 비상 상황에서 지금보다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 응급, 희귀난치성 질환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한국 의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경증 질환자를 1, 2차 병원으로 적극 회송하고 단순 추적관찰 환자와 지역의료가 담당할 수 있는 환자의 진료는 불가피하게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2021년 암 발생자 수는 총 27만여 명이다. 이 중 13%인 3만 6천 명이 아산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았다. 가장 사망률이 높은 폐암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에서 2021년 3200여 명을 폐암 환자로 등록 보고했다. 하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 1100여 명 진단·치료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초래한 국가비상상황에서 중증, 응급 질환에 대한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강도 높은 근로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료붕괴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정상진료가 되고 있다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할 뿐 대한민국 의료붕괴를 방관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폐암의 회피 가능 사망률(효과적인 보건 정책 및 의료 서비스를 통해 예방하거나 피할 수 있는 사망)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다른 중증 질환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최고 수준의 의료를 자랑하며 OECD 통계에서 상위를 차지하던 모든 지표들이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 자체 집계 결과 진료 재조정 첫날인 4일 주요 수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전주 대비 29% 각각 감소했다. 외래 진료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5%(신규 환자는 42.1%)줄었고, 전주와 비교하면 17.2%가 감소했다. 비대위는 지속적으로 진료를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비대위는 "다른 대학과 함께 바람직한 의료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전공의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며, 안정적으로 의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전공의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기존에 예약된 진료에 대한 변경이 거의 없다며 환자들의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