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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년전 물고기 지느러미 흔적화석 찾았다, 국내최초

등록 2021.12.29 15:11:13수정 2021.12.29 17: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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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도로공사에서 백악기 어류 수영 흔적 화석

28~140㎝ 물고기들

9000만년전 물고기 지느러미 흔적화석 찾았다, 국내최초

[고성=뉴시스] 신정철 기자 = 경남 고성군 마암면에서 9000만년 전 백악기 시대 어류 수영 흔적 화석이 발견됐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소장(과학교육과 교수)이 마암면 삼락리 국도건설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어류 수영 흔적 화석을 연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한국의 진동층에서 발견된 어류 수영 흔적: 호수 분지 생흔상과 고생태에 관한 의미’다. 영어 제목 Fish swim traces from the Jindong Formation (Cretaceous) Korea: Implications for lake basin ichnofacies and paleoecology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어류 수영 흔적 화석이며, 약 9000만년 전 담수 어류가 수심이 얕은 곳에서 수영하면서 남긴 지느러미의 흔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척추뼈가 있는 동물 중 물고기의 흔적은 발견된 적이 없었다.
 
이번 논문을 통해 경상남도는 백악기에 살았던 모든 척추동물의 흔적이 발견된 지역이 됐으며, 백악기 공룡 생태계의 다양성이 매우 높았음을 또 다시 입증하기에 이르렀다.

 이 논문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양서류(개구리) 발자국, 파충류(도마뱀) 발자국, 공룡 발자국, 익룡 발자국, 포유류(캥거루쥐) 발자국 등 네 발로 걷는 척추동물들의 발자국이 모두 발견됐다. 그럼에도 백악기 어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담수 어류(물고기) 흔적 화석은 경상남도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 고성 죽계-마산 진전 국도건설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중생대 백악기 진동호수에 살았던 민물고기의 가슴지느러미가 호수 바닥에 닿아서 만들어진 흔적 화석이다.

물고기 지느러미는 가슴 지느러미 1쌍, 배 지느러미 1쌍, 뒷 지느러미, 꼬리 지느러미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호수 바닥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지느러미는 주로 배 지느러미와 뒷 지느러미, 꼬리 지느러미이다.

배 지느러미는 2개가 쌍을 이루고 있는데, 호수 바닥에 닿으면 가느다란 2개의 흔적이 짝을 이루어 나타난다. 뒷 지느러미와 꼬리 지느러미가 호수 바닥에 닿으면 각각 1개의 가느다란 흔적을 남기게 된다.

 물고기는 꼬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전진하기 때문에 지느러미 흔적도 물결치는 모양과 같은 부드러운 곡선(사인 곡선) 형태로 만들어진다.

물고기 지느러미(수영) 흔적을 통해 물고기의 몸길이를 추정할 수 있는데, 이 논문에서 고성군 마암면의 약 9000만년 전 진동호수에 살았던 물고기의 몸길이는 약 28㎝부터 최대 140㎝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지느러미 흔적 화석을 통해 진동호수에 크기가 서로 다른 물고기가 살았음을 알 수 있다.

고성군 마암면 물고기 지느러미 흔적 화석은 2020년 3월 국도건설공사 현장에서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김경수 교수가 발견했다.

김 교수는 “공룡이 걸어가면서 발자국을 남기는 것과 같이 물고기는 수심이 얕은 호수에서 수영할 때에는 지느러미가 호수 바닥에 닿아서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물고기 수영 흔적은 수심이 얕은 곳에서 만들어지며 매우 가늘어서 발견하기가 어렵고 쉽게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희귀한 화석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물고기 지느러미 흔적 화석의 발견을 통해서 우리나라 백악기 퇴적층은 어류, 양서류, 파충류, 공룡, 익룡, 조류, 포유류의 흔적 화석이 모두 발견되는 곳으로 중생대 공룡 생태계가 매우 높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물고기 지느러미 흔적 화석은 2020년 발견 장소에서 절단해 고성공룡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복제품은 화석 특별전을 통해 전시하고 있다.

김 교수와 배슬미 연구원(전 진주교대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임종덕 박사(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장), 마틴 미국의 로클리 교수(콜로라도 대학교), 호주의 앤서리 로밀리오 박사(퀸즈랜드 대학교)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한편, 경상남도 고성군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이며 수려한 경관과 전통 문화와 함께 고성공룡엑스포는 국내외 대표적인 볼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고성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산지는 1999년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됐으며, 상족암 군립공원은 전 국민이 사랑하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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